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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선배님 화이팅" 응원 없었다, 주먹인사 뒤 조용히 입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제95지구 2시험장이 마련된 제주시 제주제일고 정문에서 한 수험생이 어린 여동생의 격려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제95지구 2시험장이 마련된 제주시 제주제일고 정문에서 한 수험생이 어린 여동생의 격려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서울 시내 각 고사장 입구에선 예년과 달리 후배들의 응원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시가 시험장 앞 응원을 금지하고, 학부모들에게도 교문 앞에서 대기하지 말라고 당부했기 때문이다.

서울 반포고·경복고·이화여자외고 등에 마련된 고사장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다만 경복고엔 수능 현장을 취재하러 나온 NHK·로이터 등 외신 기자들만 늘어서 있었다. 대부분의 수험생은 가족과 주먹 인사를 나누거나, 짧게 포옹한 뒤 조용히 시험을 보러 들어갔다. 가족들은 수험생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곧바로 귀가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제주시 남녕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모든 시험장 앞 단체 응원과 집합행위가 금지돼 예년 수능과는 다른 차분한 모습이 연출됐다.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제주시 남녕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모든 시험장 앞 단체 응원과 집합행위가 금지돼 예년 수능과는 다른 차분한 모습이 연출됐다. 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경기도 의정부시 효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경기도 의정부시 효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당초 11월 19일이던 시험일이 2주 연기되면서 날씨가 추워진 탓에, 마스크를 쓴 수험생들은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고 보온병이나 무릎담요 등 방한용품을 챙겨 들어갔다.

자가격리 시험장으로 지정된 용산 오산고는 적막한 모습이었다. 이 시험장은 수험생이 차량에 탄 채로 들어와 입실하는 것이 원칙이다. 교육당국은 이날 이곳에서 수능을 보는 수험생은 6명이라고 밝혔다.

오전 7시 21분쯤 오산고 정문으로 한 차량이 들어섰다. 운전석에 앉은 학부모가 창문을 내리고 경비실에 학생 이름을 불렀고, 학교 관계자는 인터폰을 통해 수험생의 입실을 고사본부에 알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마련된 시험장 입구에서 수험생이 가족의 격려를 받으며 입실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마련된 시험장 입구에서 수험생이 가족의 격려를 받으며 입실하고 있다. 연합뉴스

달라진 고사장 풍경에 수험생 A군은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서도 후배들을 보기 어려웠다"며 "응원전이 사라진 것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대신 후배들이나 친구들과는 문자메시지로 응원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수능은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6개 시험지구 1383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시작했으며, 이번 수능 지원자는 49만3433명이다. 각 영역별고사 시간은▶국어 오전 8시 40분~10시 ▶수학 오전 10시 30분~오후 12시 10분 ▶영어 오후 1시 10분~2시 20분 ▶한국사·탐구 오후 2시 50분~4시 32분 ▶제2외국어/한문 오후 5시~5시 40분 등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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