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되는 암세포 따로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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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세포 중에서 다른 부위로 전이되어 새로운 암종양을 형성하는 암세포는 따로 있으며 이러한 암세포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미시간대학 종합암센터의 마이클 클라크 박사는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유방암세포 중에서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암세포는 전체의 1-15%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히고 암세포 중에서도 위험한 이 암세포의 활동 메커니즘을 규명해 이들을 공격하는 수단을 개발하면 암세포의 전이를 막을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크 박사는 이 암세포들은 마치 줄기세포가 갖가지 종류의 세포로 전환하듯 종양 안에서 여러 형태의 세포로 바뀌고 스스로 증식하며 또 원래의 종양에 들어있던 모든 다른 종류의 암세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시험관 실험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클라크 박사는 백혈병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암세포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앞으로 다른 종류의 암종양에도 이러한 암세포가 존재하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라크 박사는 유방암 환자로부터 채취한 암세포를 표면에 있는 단백질의 종류에 따라 분류한 다음 이 암세포들을 종류별로 쥐의 유선(乳腺)에 주입했다.

그 결과 이 중 숫자가 100-200개에 불과한 한 가지 암세포만이 유선에 손쉽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암을 유발한 반면 다른 수 만개의 암세포들은 그런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소수의 암세포들은 CD44 단백질을 가지고 있었고 CD24 단백질은 거의 가지고 있지 않거나 아예 없었다.

클라크 박사는 이 특이한 암세포를 일단의 쥐에 주입해 형성된 암종양에서 이러한 특징을 가진 암세포만을 뽑아내 다시 또 다른 쥐들에 주입하는 과정을 4번 되풀이 했지만 결과는 똑 같았다고 밝혔다.

클라크 박사는 유방암을 완치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암종양 안에서 줄기세포와 같은 기능을 하는 이 특이한 암세포부터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시간대학은 이 암종양 줄기세포의 존재와 기능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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