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첫째,둘째주 주말에 더 빠르게 퍼졌다

중앙일보

입력

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 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 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월 한 달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의 주말 감소 효과가 들쭉날쭉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주말 효과 분석해보니 #셋째,넷째주는 주말에 확산 주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매일 0시 기준으로 전날 24시간 동안 검사한 코로나19 확진자를 발표하는데 통상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검사자가 줄어 다음날인 일요일과 월요일 확진자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흔히 ‘주말 효과’라고 하는데 방역 당국은 이를 고려해 일요일이나 월요일 확진자가 줄어도 코로나19 확산세 자체가 꺾였다고 판단하지는 않을 때가 많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일 백브리핑에서 “지난주 목·금(26·27일)부터 (일일 확진자가) 500명을 돌파하며 600~700명까지 올라가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그런 상황이 나타나진 않아 긍정적이다”라면서도 ”확진자 증가 추이가 꺾였는지는 ‘주말 효과’를 고려해야 해서 판단이 어렵다. 이틀 정도 환자 추이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가 지난 11월 4주간 주말과 그 다음 주 월요일 하루 확진자 경향을 살펴본 결과 주말 효과가 들쭉날쭉했다.

1, 2주차 주말에는 검사가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오히려 늘었다. 1주차 토요일인 7일 99명이던 일일 확진자는 일요일(8일) 143명, 월요일(9일) 126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검사는 7일 1만935건에서 8일 5631건, 9일 6319건으로 40%가량 줄어 주말 효과가 없었다.

11월 2주차도 마찬가지였다. 토요일(11월 14일) 1만5878건이던 검사 건수는 15일 9589건, 16일 1만813건으로 5000~6000여건 감소했으나 일일 확진자는 14일 205명에서 15일 208명, 16일 223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검사 자체가 줄었는데도 확진자가 늘어난 것을 보면 코로나19가 1~2주차에 더 빠르게 확산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주말효과는 3주차에 나타났다. 11월 3주차 토요일인 21일 386명이던 일일 확진자는 22일 330명, 23일 271명으로 100명 넘게 감소한다. 일일 확진자가 200명대를 기록한 건 엿새 만이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확산세가 주춤했다기보다 검사 감소의 영향이었다. 20~21일 0시 사이 2만3303명의 검사가 이루어졌지만, 주말인 21~22일 0시 사이와 22~23일 0시 사이는 각 1만2144명, 1만3245명의 검사가 진행돼 약 1만 건 정도 줄었기 때문이다. 검사 건수가 2만여 건으로 다시 늘어난 24일에는 확진자가 다시 349명으로 늘었다.

4주차에도 주말효과가 나타났다. 토요일(28일) 504명이던 일일 확진자는 29일 450명, 30일 438명으로 감소했고 검사 건수는 28일 2만2442건에서 29, 30일은 각각 1만4968건, 1만4262건으로 8000여 건 줄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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