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1명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 24일부터 일주일째 코로나19 환자가 두 자릿수를 유지하자 부산시는 내달 1일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방역 인력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30일 11명 추가…일주일간 두자릿수 #3일부터는 대중교통 야간 20% 감축
부산시 보건당국은 전날 의심환자를 검사한 결과 30일 오후 1시 30분 기준 11명(804~814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명은 초연음악실 확진자와의 접촉자로 분류됐다. 이로써 초연음악실 관련 확진자는 120명으로 늘어났다. 나머지 6명은 기존 감염자와의 접촉자이며, 2명은 감염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부산진구 초읍동 오피스텔 지하 1층에 있는 초연음악실 관련 확진자는 방문자 27명, 관련 접촉자 93명 등 총 120명이다. 해뜨락요양병원(총 86명 확진) 이후 단일 집단으로는 최대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초연음악실에서는 장구 공연 등을 위해 노래를 부르거나 추임새를 넣고 구호를 외치면서 비말이 튀어 집단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최초 감염자 등 정확한 감염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부산은 이달 들어 지난 24일부터 18명, 25일 25명, 26일 22명, 27일 26명, 28일 25명, 29일 5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30일에도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일주일째 두 자릿수를 이어오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7일부터 0시부터 2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확대 시행한 데 이어 내달 1일부터 2주간 2단계로 격상하고, 추가적인 방역 강화조치를 시행한다.
부산시가 발표한 강화된 2단계 조치로는 노래연습장, PC방에 초·중·고생 출입을 금지한다. 또 격렬한 실내체육시설과 사우나나 한증막 시설 이용을 금지한다. 김선조 부산시 기획조정실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노래연습장, PC방은 영업이 허가는 되지만 초·중·고생 출입을 금지한다. 실내체육시설과 사우나 시설 집합금지 등 2단계보다 강화된 조치가 취해진다”며 “방역인력은 2배로 늘려 3단계 수준으로 강화해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인 내달 3일까지 72시간 동안 행정력을 총동원해 방역에 나선다.
이 외에도 클럽, 단란주점 등 5종의 유흥시설은 영업이 중단된다. 목욕장업과 영화관, 공연장, PC방 영업은 가능하나 시설 내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식당은 오후 9시 이후에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카페는 전체 영업시간 동안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100명 미만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연말에 예정된 빛 축제 등의 행사와 대규모 콘서트는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할 예정이다. 또 감염에 취약한 야간 활동을 줄이기 위해 내달 3일부터 버스,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의 야간 운행량을 20% 감축할 방침이다.
한편 부산에서 일주일째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병상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보스톡6호(720t·승선원 28명)에서 선원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선박은 지난 27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했으며, 확진자와 관련한 내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확진자 중 일부는 지난 주말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나머지 선원은 선내 격리에 들어갔고 필요하면 추가 검사를 할 계획이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