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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떡 거리는 가물치 손맛, 겨울철 농촌의 전통 레저 '가래치기'

중앙일보

입력

 지난 28일 전남 강진군 병영면에서 전통어업유산인 '가래치기' 행사에 열렸다. [사진 강진군]

지난 28일 전남 강진군 병영면에서 전통어업유산인 '가래치기' 행사에 열렸다. [사진 강진군]

가래에 갇힌 물고기가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한다. 격렬한 요동이 손끝에 전해진다. 탁한 물속을 손으로 더듬어 노획물을 잡아 올린다. 팔뚝만 한 가물치다. "월척이다!" 찬바람 부는 호수가 후끈하게 달아오른다.

 지난 28일 전남 강진군 병영면에서 전통어업유산인 '가래치기' 행사가 열렸다. [사진 강진군]

지난 28일 전남 강진군 병영면에서 전통어업유산인 '가래치기' 행사가 열렸다. [사진 강진군]

농한기인 요즘 전남 강진군 병영면 요동제에서는 가래치기가 한창이다. '가래'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원뿔형 바구니로 물고기를 가둬 잡는 도구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농부들이 농한기인 겨울에 즐기던 일종의 레저였다. 특히 강진군 병영면 일대에서는 전통어업으로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산으로 이어오고 있다. 지난 28일 가래 치기에 참여한 농부들이 한파 속에서 짜릿한 손맛을 보고 있다.

  지난 28일 전남 강진군 병영면에서 전통어업유산인 '가래치기' 행사가 열렸다. [사진 강진군]

지난 28일 전남 강진군 병영면에서 전통어업유산인 '가래치기' 행사가 열렸다. [사진 강진군]

가래 치기는 여럿이서 해야 한다. 물을 적당히 뺀 겨울철의 연못에서 한 방향으로 물고기를 몰듯이 가래를 짚어나간다. 물고기는 반대 방향으로 도망치지만 결국 빈틈없이 줄지어 다가오는 가래에 갇힐 수밖에 없다. 우리의 전통 농경사회에서는 놀 때도 협동 단결했다. 이날은 동네잔치가 열렸다. 잡은 물고기는 매운탕을 끓여 주민들이 함께 나눠 먹었다. 최정동 기자

 [사진 강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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