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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세계여행] 죽음의 섬? 코로나 피난처? 우리에겐 약속의 섬

중앙일보

입력

싱가포르 센토사 실로소 비치  

싱가포르 남쪽 끄트머리의 휴양 섬 ‘센토사’. 매년 약 1800만 명 이상이 찾는 센토사는 본래 ‘풀라우 베라캉 마티(말레이어로 ‘죽음을 등지고 있는 섬’)’라 불리던 곳입니다. 전염병자의 은신처, 해적 섬 등 몇몇 흉흉한 소문이 내려옵니다.

이제 센토사에서 ‘죽음’을 연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1970년대 싱가포르 정부의 대규모 관광 개발 사업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과 유니버설스튜디오를 비롯한 테마파크, 고급 리조트와 해수욕장이 조성되며 반전을 맞았습니다. 그 덕에 세계적인 휴양지로 거듭났지요.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났던 북미 정상 회담의 장소(카펠라 호텔)여서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19세기 영국 식민지 시절 포군 기지가 있던 ‘실로소’ 역시 지금은 아름다운 해변으로 더 유명합니다. 싱가포르는 홍콩과 ‘트래블 버블(격리 없는 입출국 허용)’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원래 계획보다 연기되기는 했지만, 자유로운 왕래가 임박한 상황입니다. 실현 된다면 많은 여행자가 다시 센토사를 찾게 되겠지요.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속히 여행이 재개되길 바라는 염원 또한 공존합니다. ‘센토사’는 말레이어로 ‘평화’와 ‘평온’을 뜻합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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