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 컷 세계여행] 대나무 잎 뜯어 먹다 눈 마주친 판다, 씩 웃어줬다

중앙일보

입력

중국 자이언트 판다 보호구역 

팬더 아닙니다. 판다입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팬더(panda)가 맞아 보이지만, 국립국어원은 판다만 표준어로 인정합니다. 하여 ‘쿵푸팬더’는 틀린 표기입니다. 쿵후 판다가 맞습니다.

사실 판다도 정확한 표기는 아닙니다. 이 얼룩무늬 곰의 정체는 자이언트 판다입니다. 중국에선 ‘대왕판다’라 한다지요. 이름처럼 거대하지는 않습니다. 다 커야 키가 150cm 정도고, 무게는 160㎏이 넘지 않습니다. 댓잎이 주식이어서 대나무 많은 산악지대에 삽니다. 현재 전 세계 개체 수는 2000마리 정도로 추정됩니다.

오늘날 판다는 우의와 평화의 상징입니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의 상징도 판다라지요.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이기도 했고요. 중국의 판다 외교는 유래가 깊습니다. 당나라 측천무후가 일왕에 판다 두 마리를 선물한 기록이 전해옵니다. 대한민국은 중국 정부가 판다를 선물로 빌려준 14번째 나라입니다.

인간에겐 우정과 교류의 대명사일지 몰라도, 판다는 고독을 즐기는 동물입니다. 짝짓기 계절이 아니면 거의 평생을 혼자 생활합니다. 비대면 일상을 몸소 실천한달까요. 흑백 대비 선명한 털도 다른 판다 눈에 잘 띄기 위해서랍니다. 그래야 서로 영역을 넘지 않으니까요. 중국 쓰촨(四川)성 판다 보호구역에서 댓잎 뜯어 먹던 판다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고맙게도 씩 웃어 줬습니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