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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통증없다고 안심마라

중앙일보

입력

여성의 상징인 유방.그래서 유방암에 걸리면 생존뿐 아니라 여성의 정체성 상실에 대한 두려움까지 겹치게 마련이다.

실제로 유방암환자의 30%는 불안증이나 우울증을 경험한다. 유방암 환자는 서구화와 더불어 해마다 늘어나 2000년부터는 국내 여성암 중 위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게 됐다. 유방암 극복법을 알아본다.

◇일반인이 알아야 할 점

유방암에 대한 일반인들의 가장 큰 오해는 무엇일까? 삼성서울병원 외과 양정현 교수는 "'아프면 병, 안 아프면 정상'이라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한다.

"지난해부터 가슴에 몽오리가 만져졌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어서 두고 보다가 얼마 전부터 약간 당기는 느낌이 들어 병원에 왔다"는 K씨(48.여)가 대표적인 예다.

양교수는 "생리 전 혹은 양성 유방 종양일 때 통증이 흔하며 유방암은 오히려 몽오리만 만져질 뿐 통증이 거의 없다"고 강조한다. 통상 맨처음 암세포 생성 후 만져질 때까지는 약 5년이 걸린다. 따라서 유방에서 뭔가가 만져지면 일단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 유방암 조기발견은 어떻게 할까. 통상 35~40세 사이에 한번, 40세 이후엔 매년 한번씩 유방 엑스선 검사를 받는 게 권장된다(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는 등 암 발생 위험이 큰 여성은 20대부터 받을 것).

단 우리나라 여성은 초음파 검사도 함께 받는 게 안전하다. 노만수 유방클리닉 노만수 원장은 "한국 여성은 유방이 작고 유방 조직이 치밀해 유방 X-선 검사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10~15%는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매달 날을 정해두고 스스로 가슴의 멍울에 대해 알아보는 자가검진법도 도움이 된다.

특히 정기검진을 안하는 젊은 여성은 꼭 해보는 게 좋다.

◇유방암 환자가 알아야 할 일

유방암도 암의 형태와 진행 정도(몇 기), 유방세포의 호르몬 수용체에 대한 반응 등에 따라 치료법과 질병 경과가 다르다. 현재 유방암은 종양의 형태와 크기, 인근 림프절이나 주변조직 전이(轉移)여부에 따라 0~4기로 나눈다.

노원장은 "0기, 1기, 2기는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조기 유방암이지만 3기, 4기는 수술로 완치를 보장할 수 없는 진행성 유방암이라 항암 치료와 방사선치료가 주된 치료법"이라고 설명한다.

수술도 유방을 보존하고 종양만 제거하는 방법과 유방 전부를 제거하는 수술이 있는데 환자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예컨대 과거에 유방이나 흉벽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거나 임산부, 유방 전체에 자잘하게 퍼진 석회화 병변 혹은 여러개의 종양이 있는 환자 등은 0기나 1기라도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다.

수술 후엔 수술부위 통증이 있더라도 병원에서 지시하는 팔운동을 부지런히 할 것. 수술한 쪽의 손으로 물건 드는 일은 몇달간은 삼가는 게 좋다.

음식도 관심사다. 통상 유방암 환자는 동물성 기름이 적은 음식.두부.콩.발효식품 등이 좋다. 항암치료 중엔 충분한 단백질 섭취, 날 음식 안먹기 등 질 좋은 영양섭취가 특히 중요하다.

◇유방 재건 시술

조기발견과 높은 치료효과(0기 98%, 1기 95%, 2기 70~80%, 3기 50~60%, 4기 약 20%)로 생존자가 늘면서 수술 후 재건술에 대한 관심도 높다. 양교수는 "모든 치료가 끝난 후 반년 정도 지나고 수술을 고려해 보는 게 좋다"고 권한다.

가장 큰 문제는 원래 유방이 컸던 여성이 한쪽 유방을 완전히 제거한 경우. 재건술의 목표는 절제한 유방과 남은 유방 사이에 균형을 맞춰주는 데 둔다.

양정현 교수는 "보존된 유방을 축소시키면서 수술한 부위에 등이나 복부의 근육을 옮겨주는 재건 수술이 가장 많이 시행된다"고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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