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말기 폐암 치료제 '이레사' 논란

중앙일보

입력

말기 폐암 환자에게 적용되는 신약 '이레사'(사진)의 국내 허가를 둘러싸고 환자와 의료계의 관심이 뜨겁다.

폐암은 다양한 치료법에도 불구하고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그다지 좋지않다.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5~30% 수준.따라서 영국의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사가 개발한 이레사가 환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했다.

이레사의 발목을 잡은 것은 일본의 후생성.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이레사를 허가한 일본은 지난 4일 2백90명의 환자에게서 급성 폐장애.간질성 폐렴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났으며 이중 8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레사는 기존 약과는 치료접근 방법이 다르다. 암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에 작용,암세포가 증식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는 것. 현재 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 비소세포 폐암에 효과가 있어 말기암환자에게 적용되고 있다.

하루 한번 2백50㎎의 알약을 복용해 종양이 줄어들고, 증상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항암제와는 달리 발진.설사 등 부작용이 적다는 것도 특징.

이레사의 부작용 사례가 발표되자 아스트라제네카사는 서둘러 해명자료를 냈다.

'사망 원인인 급성 폐장애 및 간질성 폐렴은 진단이 곤란하며, 폐암 합병증과의 감별이 어려운 질환'이라며,'이레사 투여에 앞선 치료과정에 감염.방사선요법.약물치료 등 복합적 요인 때문에 생긴 부작용이라고 밝혔다.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다른 약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 말기암 환자 치료제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후생성은 그후 '1만여명의 폐암환자가 이 약을 복용해 57명이 사망했지만 그 뒤에는 복용환자가 1만7천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어도 사망자는 14명으로 줄었다'고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는 분위기.

현재 국내에서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제품허가 신청을 해놓고 있다. 당국은 말기환자에게 특별히 허용된 동정적 사용만 승인하고 있는 상태. 지금까지 약 5백15명이 투약을 받았으나 일본과 같은 부작용이나 사망 보고는 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