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이야기] 고려인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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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일체(食藥一體)의 보약 가운데 으뜸.중국 본초서의 고전인 '신농본초경'에서는 인삼을 이렇게 평가했다.

인삼은 일본.중국.미국.히말라야에도 있지만 건강식품과 약으로 쓰이는 것은 우리의 고려인삼이다. 그래서 고려인삼은 다른 인삼과 구별하기 위해 한자 이름에서도 삼(參) 대신 삼(蔘)을 쓴다.

고려인삼의 학명은 파낙스 진생이다. 파낙스(Panax)는 만병통치약을 뜻한다.

'에밀'의 작가 장자크 루소부터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엘리자베스 현 영국여왕.미국 메이저리그의 홈런타자 세미 소사에 이르기까지 서양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한 고려인삼의 약효는 칠효설(七效說)로 축약된다.

원기를 증진시키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신경을 안정시키고 폐의 기능을 보강하는 한편 소화기능을 돕고 체내의 독소를 제거해준다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일부 입증된 고려인삼의 효능도 이렇다. 당뇨병.동맥경화.고혈압.간 질환.위장질환 등의 예방에 효과적이고 두뇌활동을 원활하게 하며 노화를 억제해준다는 것이다. 피로.스트레스.숙취를 풀고 면역기능을 증강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인삼이 방사능 피해를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다. 다만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에겐 부작용이 있다.

한방에서 인삼은 독삼탕(獨蔘湯.인삼만 달인 탕).인삼산(人蔘散.가루약).인삼환(人蔘丸.환약) 등 약으로 처방된다.허약체질.식욕부진.소화불량.설사의 치료약이면서 자양강장(滋養强壯).강정(强精).진정(鎭靜)제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인삼은 오래 복용해도 독성이 없기 때문에 식품으로도 널리 쓰인다. 삼계탕.인삼차.인삼죽.인삼구이.인삼김치.인삼경단 등이 인삼을 원료로한 음식들이다. 생즙을 내 먹거나 꿀에 찍어 먹기도 한다.

고려인삼의 주성분은 탄수화물이며 주된 약리성분은 30여종의 인삼 사포닌이다. 항암.노화억제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도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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