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1.1%로 상향…금리는 동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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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1%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도 3.0%로 높여 잡았다. 기준금리는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의사봉.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의사봉. 한국은행

한은은 26일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로 0.2%포인트 올렸다. 지난 5월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 8월 -1.3%로 대폭 수정했지만 이번엔 조금 높였다. 최근 두드러진 수출 회복세를 고려한 거로 보인다. 낙관하긴 이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늘면서 25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됐다. 확진자 수와 방역 조치에 따라 경제활동 위축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이 전망치를 조금 높여 잡았지만, 현실적으로 약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극적인 반등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결국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 경제가 역성장한 건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시작한 1953년 이후 1980년(-1.6%), 1998년(-5.1%) 단 두 차례밖에 없다.

한국은행기준금리.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한국은행기준금리.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내년엔 3%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일단 기저효과에 따른 수출 회복 흐름이 이어지리란 관측이다. 연이어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종식 기대감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업 등 위축된 내수 경기가 살아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1.25%였던 기준금리를 0.5%까지 낮췄다. 하지만 7월 금통위부터 이날까지 네 번 연속 기준금리는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물 경제의 위기감이 여전하지만,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란 판단으로 보인다.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과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한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0.5%, 내년은 1.0%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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