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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방학·휴가철 이용한 수술

중앙일보

입력

방학과 휴가는 평소 학교나 직장에 다니느라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잔병 치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겨울방학은 여름방학보다 더 길고 날씨 또한 춥고 건조하므로 수술상처가 깨끗하고 빨리 아무는데 훨씬 유리하다.개원가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소수술 위주의 치료법들을 진료과목 별로 알아본다.

◇축농증

내시경을 이용한 축농증 수술이 대표적이다. 부분마취 후 콧속에 내시경을 넣고 얼굴뼈를 통해 부비동(얼굴뼈 속의 빈 공간)과 코를 연결하는 통로를 넓혀준다.

수술칼에 의한 과거 방식처럼 일일이 점막을 긁어내거나 윗잇몸을 절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 게다가 내시경을 이용해 비뚤어진 비중격을 바로잡고 비대해진 콧속의 비갑개도 절제할 수 있어 환기가 훨씬 원활해진다. 시술시간은 30분, 시술 후 하루 정도의 입원기간이 필요하다.

◇편도선

편도선은 가급적 수술로 잘라내지 않는 것이 좋다. 꼭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는 수면 무호흡증이나 코골이가 심한 경우, 중이염이나 축농증이 합병증으로 자주 나타날 때.

이를 제외한 경우는 가능하면 항생제 등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편도선은 사춘기 이후 크기가 급격하게 줄어든다.

또한 외부 공기에 섞인 세균 등에 대해 1차 방어 역할을 하는 면역기관이므로 함부로 잘라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이염

레이저를 이용한 중이염 수술(레이저 고막천공술)도 알아두면 좋다. 레이저 광선으로 고막에 구멍을 뚫어 중이염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주된 치료대상은 감기 뒤끝에 어린이에게 잘 생기는 삼출성(渗出性)중이염. 고막 안에 물이 차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질환으로 8세 이하 어린이의 10%에서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다. TV에 바짝 다가가거나 볼륨을 높이는 어린이일수록 삼출성 중이염일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치료는 항생제 복용과 함께 물을 빼내기 위해 고막에 구멍을 뚫고 가느다란 환기관을 삽입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 경우 어린이가 전신 마취를 받아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레이저 중이염 수술의 경우 국소 마취만으로 불과 수분 만에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고막에 구멍을 뚫을 수 있고 입원이 필요없다.

환기관 삽입술의 경우 고막이 1년 이상 뚫려 있으므로 수영이나 샤워를 할 수 없는 등 단점이 있지만 레이저 중이염 수술은 한달이면 고막에 뚫린 구멍이 저절로 막히므로 생활의 불편을 덜 수 있다.

◇근시교정

성장기를 끝낸 경우라면 레이저로 각막을 깎는 라식수술을 받을 수 있다. 라식의 경우 근시교정과 함께 안경을 벗게 됨으로써 눈동자를 크게 보이게 하는 미용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각막이 얇고 근시가 심하다면 무리해서 받으면 안된다. 성장기 이전 학생이라면 드림렌즈 등 근시교정용 콘택트 렌즈를 처방받는 것도 좋다.

보통 콘택트렌즈와 다른 점은 착용 초기 1주일을 제외하곤 밤에 끼고 낮엔 벗는다는 것. 렌즈가 까만자위의 각막을 눌러줌으로써 각막을 편평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치료원리다.

그러나 밤새 눌린 각막이 낮동안 다시 볼록해지므로 1~4일 간격으로 밤마다 계속 착용해줘야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4디옵터 이하의 가벼운 근시환자 중 안구가 아직 자라지 않아 라식 등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게 적당하다.

근시가 심할수록 각막을 많이 눌러줘야 하므로 8디옵터 이상은 곤란하다.

◇흉터 제거

성형외과적인 수술을 통해 흉터를 제거할 수 있다. 대개 수술 후 5일이 지나면 실밥을 제거하고 한 달 정도 지나면 상당부분 좋아진다.

흉터가 큰 경우 조직확장기란 물주머니를 피부 아래에 심어 피부를 늘여준 뒤 흉터를 잘라내고 피부를 연결하는 치료를 한다. 몇주 이상 볼록 튀어나온 물주머니를 차고 있어야 하는 것이 흠이다.

흉터가 심하게 튀어 올라오는 켈로이드 체질은 수술 전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은 후 수술하면 흉터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 여드름 흉터의 경우 수술칼 대신 레이저를 이용해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다.

화상으로 인한 흉터는 부위가 중요하다. 손이나 발처럼 피부가 연약한 곳이나 팔.다리의 관절 부위에 생긴 화상 흉터는 성장에 지장을 주거나 움직임의 제한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부위 외의 흉터라면 사춘기 이후 성장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치료해도 무방하다. 어린이의 피부는 성인보다 부드러워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피부이식술을 시행한다. 피부가 안전하게 생착되기 위해선 최소 2주간 입원이 필요하다.

◇도움말 주신 분=미래이비인후과 송병호 원장, 오세오안과 오세오 원장, 수성형외과 윤근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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