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반려식물 보급, 스마트가든 설치 … 숲 활용 ‘코로나 우울’ 극복에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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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은 안전한 쉼터가 될 수 있는 개방된 야외자연 공간인 숲을 활용해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협업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 산림청]

산림청은 안전한 쉼터가 될 수 있는 개방된 야외자연 공간인 숲을 활용해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협업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 산림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많은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코로나 우울의 고착화로 자살률 증가와 같이 사회적 문제가 심화하는 등 국민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산림청

국민의 코로나 우울 극복을 위해 산림청이 나섰다. 기존의 산림치유 정책을 근본적 차원에서 개선을 진행 중이며, 보다 많은 국민에게 혜택이 미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림청은 안전한 쉼터가 될 수 있는 개방된 야외자연 공간인 숲을 활용해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고안해 다양한 협업을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자가격리자와 대응 인력에게 숲의 치유 효과를 비대면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반려식물 보급과 스마트 가든 설치를 다부처 협력을 통해 추진했다. 지난 5월 말 산림청은 국내 자생수종 ‘산호수’를 활용해 자가격리자를 위한 반려식물 키트 2000세트를 제작하고 6월 초에 행정안전부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자가격리자 2000명에게 전달했다.

6월부터는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코로나19 대응 공공의료기관 10개소를 대상으로 산림청이 스마트가든을 설치하고 있다. 스마트가든은 실내에 설치하는 소형 정원으로, 코로나 대응 의료진 등이 실내에서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7월부터는 감염병 전담병원 의료진의 소진을 예방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전국 국립산림교육·치유시설 13개소에서 휴식 위주의 숲치유를 제공했다. 이어서 8월에는 선별진료소 대응인력을 지원 대상에 포함시켰고, 다시 10월에는 취약계층으로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10월 말 기준으로 모두 27회 운영해 1045명이 숲치유에 참여했다. 11월말 기준으로는 누적 인원이 약 2000명에 달할 예정이다.

숲치유 프로그램 참여자 중 효과 검증 조사에 응한 415명을 대상으로 정서안정 검사를 한 결과, 참여 전 66.97점에서 참여 후 71.27점으로 유의미한 정서안정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산림청은 현재 시행 중인 코로나19 대응 숲치유에 대해서는 내년에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온라인 숲치유콘텐트를 개발·보급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도 비대면으로 산림치유를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미 임신부를 위한 온라인 숲태교콘텐트 개발에 착수했고, 비대면 산림치유 프로그램 경진대회가 이번 달 말에 개최될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숲 공간과 산림시설 및 관련 프로그램이 다양한 분야의 정책과 연계돼, 감염병 시대의 안전한 쉼터인 숲으로 국민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디자인=송덕순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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