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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와 싸우다 다리 잃은 英 군견에 훈장..."영웅적 행위"

중앙일보

입력

올해 4살 된 영국군 소속 셰펴드 쿠노. 사진 페이스북 캡처

올해 4살 된 영국군 소속 셰펴드 쿠노. 사진 페이스북 캡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와 싸우다 총에 맞아 다리를 잃은 영국 군견이 동물에게 수여되는 훈장을 받았다.

24일(현지 시각) BBC와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4살이 된 영국군 소속의 셰펴드 쿠노는 ‘동물을 위한 빅토리아 훈장’이라고도 불리는 디킨 훈장을 수여받았다. 디킨 훈장은 동물구호단체 PDSA가 전쟁에서 활약한 동물들에게 수여하는 메달이다.

쿠노는 지난해 5월 영국 해군 특전대(SBS)와 함꼐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됐다. 수류탄과 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반군을 상대로 한 시가전 상황에서 쿠노는 전장을 뚫고 돌격해 적군을 제압한 공을 인정받았다.

쿠노는 이 작전에서 두 뒷다리에 총상을 입어 한 다리를 절단했다. 디킨 훈장을 받으면서 쿠노는 영국 군견 중 최초로 인공 다리를 받게 됐다.

앞서 벤 월리스 국방장관은 “쿠노가 없이는 작전이 매우 달라졌을 수 있다. 쿠노는 그날 많은 영국인 장병들의 목숨을 살렸다”고 말했다. 얀 맥루글린 PDSA 회장도 “쿠노의 영웅적인 행위로 임무 상황이 바뀌고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다”며 “쿠노는 공포와 망설임 없이 적을 향했다. 심각한 부상에도 자신의 의무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극찬했다.

쿠노는 디킨 메달의 72번째 수상자다. 여태까지 개 34마리, 전서구 32마리, 말 4마리와 고양이 1마리가 디킨 메달을 받았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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