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한방] 갱년기 골다공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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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은 뼈의 화학적 구조에는 변화가 없이 뼈의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골질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질병이다. 뼈에 스폰지처럼 구멍이 뚫린다.

골다공증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신체기능의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노화가 시작되면 체내의 모든 대사(代謝)작용이 감퇴하고 운동량도 줄어들며, 칼슘이 빠져나가는 속도에 비해 뼈를 만드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난소 기능과 내분비 기능이 쇠퇴하는 갱년기와 폐경 후에 급속히 진행된다.

한방에서는 몸안에 진액이 마르고 허혈이 생기는 증상인 음허화동증(陰虛火動症)이 생기면 진액(내분비 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노화가 촉진되고 골다공증이 빠르게 진행된다고 본다.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인 상기증(얼굴에 열이 오르는 증상).피부 건조증.건망증.생리 중단.분비물 감소.불감증 등도 음허화동증으로 생기는 증상이다.

게다가 평소 의욕이나 즐거운 것이 없고, 우울해지면서 사소한 일에 마음이 상하거나, 작은 일에도 자주 놀라면 음허화동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폐경 이후 노화와 골다공증의 진행이 더욱 촉진된다.

진액이 부족하면 단순히 칼슘만 보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항노화 내분비 치료로 난소 기능 위축을 개선시켜 주면 호르몬 주사를 맞지 않고도 천연적으로 호르몬이 분비돼 갱년기 장애를 개선시키면서 골다공증을 치료할 수 있다. 특히 동의보감에 있는 경옥고.가미소요산.청아환 등은 이러한 증상에 아주 효과적이다.

가정에서는 녹각 1근에 물 20사발을 넣고 묵처럼 엉길 때까지 푹 고아 아침.저녁으로 한 스푼씩 먹으면 부족해진 칼슘을 보충할 뿐만 아니라 칼슘의 흡수율도 높일 수 있다.

평소에는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곰국이나 사골뼈를 오래 우려서 먹고, 보음 효과가 있는 검은 참깨와 검은콩.호도.잣 등을 함께 먹으면 부족해진 진액을 보충해 줄 수 있다. 갱년기장애와 골다공증에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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