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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연구 표준화에 힘써야"

중앙일보

입력

이번 한의학박람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조정원 경희대총장(사진). 그는 1970년대부터 동서의학을 통합한 '제3의학'을 주창,경희대를 한의학의 본산으로 키우면서 우리나라 한의학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풀어놓고 있다. 다음은 조총장과의 일문일답.

-우리나라 한의학의 국제 경쟁력은.

"의료체계와 정책이 서양의학 위주로 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한의학 발전이 미흡했다. 게다가 미국시장을 중(中)의학이 선점해 한의학의 차별성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시장 개방시 자본과 연구력을 앞세운 서구의 대체의학이 역류될 경우 우리의 마지막 보루인 한의학 시장도 외국에 내주어야 할 판이다."

-서구의 대체의학 연구 동향은.

"서구의 대체의학에는 향기를 이용한 아로마요법.침술.요가.명상.각국의 민간요법이 포함된다. 여기에 중의학이 가세하면서 년 수십억달러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만성질환이 늘어나면서 미국은 하버드대.스탠포드대 등 13개 유수 대학에 대체의학센터를 설립, 년 6천8백만 달러의 연구비를 투입하는 등 대체의학 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총력전을 펴고 있다."

-앞으로 우리의 과제는.

"궁극적으로 한.양방의 공동연구 및 임상 연계과정을 통해 제3의학을 구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한의학 용어 및 연구 결과를 객관화하고 표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외국대학과의 합동연구 및 교류활동, 국제학술대회 개최, 박람회를 통한 국제적 인지도 제고도 중요하다. 경희대가 추진한 미국 스탠포드 의대 대체의학센터와의 한의학 연계 프로젝트,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과의 한의학 단기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최근 협력을 약속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대체보완센터와의 공동연구 계획이 그런 예다. 한의학이 강점을 살린 BT와 IT분야의 한방벤처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동서협진센터는 환자를 위해 양.한방의 장점을 살린 좋은 시스템으로 생각한다.앞으로 의료원 발전계획은.

"2004년 고덕지구에 첨단시설을 갖춘 8백병상 규모의 제2의료원이 설립된다. 이어 수원시 영통지역에 동서의학이 접목된 4백병상 규모의 제3의료원도 착공할 예정이다. 고덕 지구에 건립되는 의료원은 노인병.알레르기.류마티스 등 특정 질환별로 특화해 센터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다."

-4회째를 맞이하는 한의학국제박람회는 어떤 의미가 있나.

"이 박람회는 경희대학교 개교 50주년이었던 99년 시작돼 매년 폭발적으로 방문객이 늘어날 정도로 한의학의 대중화와 과학화.세계화에 기여해왔다. 이번 박람회에도 많은 한방병원.건강관련 산업체들이 참여해 관객들에게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또 이제 발아하기 시작한 바이오산업의 현주소와,정보산업과 결합된 한의학의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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