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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건강] 성병 '매독'

중앙일보

입력

대부분의 성병은 잠복기가 짧고, 증상이 뚜렷해 치료를 받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문제는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는 성병이 있다는 사실이다. 잠복기가 길고, 증상도 별로 없어 성병에 걸린 사실을 모르는 남편이 부인을 감염시켜 낭패를 본다.

40대 초반의 남자가 음경의 피부가 헐어서 병원에 왔다. 10년 전 퇴폐 이발소를 친구와 함께 잘못 들어가 성병에 걸렸다고 했다.

운이 나쁘게 부인에게 성병이 전염되었고, 이로 인해 가정이 파탄날 정도로 고생을 했다. 그 후로 K씨는 외도를 하지 않았고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이 지냈다.그러나 K씨는 최근 음경에 이상한 상처를 발견했고, 검사결과 만성 잠복 매독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매독은 긴 잠복기를 거치는 대표적인 성병이다. 초기에는 단순히 성기의 피부 궤양이 나타나거나 임파선이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치료를 하지 않고 무심히 지나치면, 피부 질환이 자연 소실돼 증상이 없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그러나 이미 매독균은 혈액에 존재하여 몸 전체를 돌아다닌다. 그러다가 약 3년에서 10여년 후에 여러가지 형태의 다양한 피부 이상을 유발한다.

이 때 매독균은 인체의 주요 장기에 침범해 근육과 골격을 파괴하기도 한다. 심지어 동맥에까지 침범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리고 매독균은 중추신경에 손상을 줘 신경 매독으로 발전한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채 신경을 침범하는 시기를 무증세 신경매독이라고 한다.

K씨는 요도염을 치료한 후, 성병이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판단했으나 뜻밖에도 매독에 걸려있으면서 치료를 받지 않고 있었던 것이었다.

최근에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는 에이즈 역시 매독처럼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매독은 초기에는 3~4회 정도 페니실린 주사를 맞으면 완치된다. 하지만 만성화되면 2주 정도 장기간 치료를 요하고, 합병증이 있으면 별도의 보전치료를 받아야 한다. 성병은 철저히 관리하면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다. 예방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콘돔 사용이다.

그러나 성병이 의심되면 요도염뿐만 아니라 잠복성이 강한 매독과 에이즈에 대해서도 알아보아야 한다. 특히 요도염을 치료하고 난 후, 다른 질환이 있는지 종합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본인이 모르는 상태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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