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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운동기구 고르기

중앙일보

입력

회사원 김민영(36·서울 불광동)씨는 최근 1백50만원을 주고 전동 러닝머신을 한대 샀다.

아내와 함께 3개월 전부터 1인당 월 8만원씩 내고 집 근처 헬스센터를 다녔는데 찬바람이 불면서 운동횟수가 줄자 아예 러닝머신을 사버린 것.

김씨는 “10개월치 헬스비용이면 본전이 빠진다는 생각에서 구입을 결심했다”며 “헬스센터를 오가는 불편함과 시간낭비를 덜 뿐 아니라 언제든지 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러닝머신·헬스 사이클 등 실내 운동기구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러닝머신은 1백만원 전후여서 가격이 부담스러운데도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의 경우 11월(1∼25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세배나 늘었다.

TV홈쇼핑의 실내운동기구 판매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이다. LG홈쇼핑의 11월 러닝머신 매출은 45억원으로 지난해(19억원)의 2.4배다. 특히 올해의 경우 저가(60만원 이하)보다는 중.고가(1백만원 이상) 제품이 많이 팔리는 게 특색이다.

LG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저가와 중.고가 제품의 판매 비중이 비슷했는데 올해는 10대를 팔면 7대가 중.고가 제품"이라고 말했다.

걷기 전용의 스태퍼.윗몸 일으키기 기구.아령.소형 역기(바벨) 등도 찬바람이 불면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실내운동기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자 TV홈쇼핑은 방송횟수를 늘리고 할인점은 매장을 확대하는 등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특히 마라톤 열풍에 힘입어 다른 실내운동기구보다 러닝머신의 수요가 많이 늘었다.

러닝머신은 모터 없이 직접 발을 굴리는 데 따라 벨트가 움직이는 수동형과 전기모터로 작동하는 전동형이 있는데 전동형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전동 러닝머신은 40만~5백만원까지 제품이 다양하다. 60만원 이하짜리는 주로 대만이나 중국에서 생산한 것이다.최근에는 국산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데 대만.중국산에 비해 다소 고가여서 80만~1백50만원짜리가 주종을 이룬다. 국산도 있지만 2백만원 이상인 고가 제품은 대부분 미국산이다.

러닝머신을 구입할 때 가장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모터의 힘, 발판과 다리 부분을 포함한 데크, 부가기능이다. 가정용 모터의 경우 최대 출력이 3마력 이상은 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인터파크 구매담당 김용태 과장은 "출력이 커지면 모터의 힘은 더 세지겠지만 그와 비례해 소음이 커지고 가격도 비싸지기 때문에 가정용의 최대출력은 3마력이면 충분하다"며 "체중이 많거나 운동을 자주 한다면 출력이 좀 더 큰 제품이 낫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모터의 성능이 많이 향상돼 모터보다는 데크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박재영 구매담당은 "아파트 거주자는 진동이 아랫집으로 전달되는지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고무패킹 등을 달아 진동을 최소화한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벨트의 폭과 길이도 중요하다. 키가 1백75㎝인 남성이라면 폭은 40㎝, 길이는 1백20㎝ 정도면 충분하다. 폭이 넓어지고 길이가 길어지면 가격도 비싸진다.

최근에는 LCD를 사용하는 등 계기판이 화려해지고 기능이 다양해졌다.트랙이 그려져 있어 몇 바퀴째 뛰고 있는지를 확인하거나 칼로리.심박수 등을 표시하는 기능도 복잡해지고 있다.20가지가 넘는 운동 프로그램을 내장한 제품도 많다.

한솔CS클럽 관계자는 "속도.경사.거리 정도만 표시되면 사용에 무리가 없다"며 "프로그램도 운동을 오랫동안 한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경사조절이 가능한지에 따라서 가격이 10만원 이상 차이가 나지만 걷기는 안하고 달리기만 한다면 이 또한 불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집이 좁다면 발판을 접었다 펼 수 있는 접이식 제품이 좋지만 이음새 부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게 단점이다.

애프터서비스 보장과 환불이 가능한지도 살펴야 한다. 인터넷 쇼핑몰은 제품에 하자가 없을 경우에도 소비자가 구입 후 10~15일 이내 환불을 요구하면 응하고 있다.

홈쇼핑도 조립제품의 경우 조립 이후에는 반품.환불할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러닝머신은 30일 이내에는 하자 여부에 상관없이 환불하고 있다.

헬스 사이클은 체인식보다 소음이 덜한 마그네틱 방식이 인기다.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최근에는 속이 들여다 보이는 누드형 등 디자인 차별화 경쟁이 심하다.

가격은 15만~50만원으로 러닝머신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걷기 전용의 스태퍼는 러닝머신에 밀려 인기가 다소 시들해진 상태다.간이형으로 만든 미니 스태퍼는 5만원대, 마그네틱 방식은 50만원 이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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