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수명 5년 늘리자] 37. 비타민A… 하루 당근 반토막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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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이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그렇다면 한국인에게 가장 부족한 비타민은 무엇일까. 정답은 비타민A다.

우리 국민들의 비타민 하루 섭취량은 비타민B의 일종인 티아민과 나이아신은 권장량의 1백8.8%와 1백19.8%, 비타민C는 1백85.4%인 반면 비타민A 만은 67.2% 수준이다(보건복지부 국민영양조사 보고서.1995년).

게다가 비타민A 섭취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1980년 권장량의 90.2%에서 90년 76.5%, 95년 67.2%로 감소하고 있다.

비타민A는 시각과 성장, 세포의 분열.생식, 그리고 면역 체계의 보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A가 부족할 경우에는 밤눈이 어두운 야맹증과 각막 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성장기 아동에게 비타민A가 결핍되면 뼈의 성장이 저하되거나 멈출 수 있다.

또한 비타민A는 위 점막과 폐 점막 같은 상피 조직을 유지하는데 필수 요소일 뿐만 아니라 점액이 정상 분비되게 해 세균이나 위산에 의한 상피 조직 파괴를 방지한다. 또한 성 호르몬의 원료물질과 작용해 생식기능을 돕기도 한다.

비타민A가 많이 들어 있는 식품으론 동물성으로 간.우유.정어리.장어 등이 있으며 식물성으론 당근.호박.옥수수.토마토.김 등이 있다.

단위 g당 가장 많은 비타민A를 지니고 있는 것은 소나 돼지의 간이다. 그러나 비릿한 맛 때문에 즐겨 식단에 올릴 수 없는 것이 문제다.

이 점에서 가장 추천되는 식품이 당근이다. 당근 반토막만 먹어도 하루 필요한 비타민A 권장량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 당근은 다른 비타민과 섬유소도 풍부하므로 아주 좋은 건강식품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비타민A는 지용성(脂溶性)이므로 너무 많이 섭취하면 간에 쌓여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임신부는 기형아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알약이 아닌 음식으로 섭취하는 비타민A는 과량 섭취해도 대부분 안전하다. 음식 속엔 비타민A의 전 단계 물질인 베타카로틴 형태로 존재하며 베타카로틴은 이러한 비타민A의 부작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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