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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제천 1시간에 간다…충청 ‘철도 르네상스’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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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박상돈 천안시장(오른쪽) 등 12개 시·군 협력체 대표단이 16일 진선미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오른쪽 둘째)에게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사업을 촉구하는 공동 건의문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 천안시]

박상돈 천안시장(오른쪽) 등 12개 시·군 협력체 대표단이 16일 진선미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오른쪽 둘째)에게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사업을 촉구하는 공동 건의문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 천안시]

서울 청량리역에서 충북 제천까지 약 1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철도가 곧 개통된다. 경기 이천~충주~경북 문경을 잇는 중부내륙선 철도 건설 사업도 한창이다. 충남·북 지자체는 “충남 서산에서 경북 울진까지 철도로 연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철도 르네상스’를 꿈꾸는 충청권의 모습이다.

중앙선 원주~제천 내달 개통으로 #260㎞/h KTX, 운행시간 40분 단축 #이천~문경 중부내륙선도 건설중 #천안 등 지자체들, 동서횡단선 건의

19일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 구간(총연장 44.1㎞)이 다음 달 말 개통될 예정이다. 서울 청량리를 기점으로 복선전철 구간에는 시속 260㎞까지 달릴 수 있는 최신식 한국형 KTX 열차가 달린다.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청량리역에서 제천역까지 운행시간이 현재 1시간 40분에서 약 1시간으로 40분 정도 단축돼 수도권 주민의 제천 등 충북 북부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는 복선전철을 관광객 유치, 물류 수송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기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다.

인근 충주는 충북선과 ‘X축’을 이루는 중부내륙선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경기 이천~충주~경북 문경을 잇는 총연장 93.2㎞의 중부내륙선 건설사업은 1단계(이천~충주)와 2단계(충주~문경)로 나눠 진행 중이다. 2015년 시작돼 지난 9월 말 기준 73%의 공정을 보이는 1단계 사업은 내년 말에 끝난다. 전체 구간은 2023년 12월에 개통된다.

충주시는 중부내륙선이 개통되면 시민 교통 편의가 증진되고 관광산업 등 지역 발전이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충주가 지역구인 이종배 국회의원은 “(연계 철도망인) 수서~광주 복선전철 완공 시 급행을 타고 충주에서 서울까지 43분 만에 한 번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충북도는 청주(청주공항)~충주~제천(봉양읍) 구간의 충북선을 고속화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천안시와 충남·북, 경북도와 12개 시·군 협력체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사업을 촉구하는 공동 건의문을 지난 16일 국회 교통위원회에 제출했다. 공동건의문 전달은 지난 9월 청와대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에 이어 세 번째이다. 건의문에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고 조기 착공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3조7000억원(제3차 국가철도 반영노선 제외 시)을 들여 충남 서산~당진~예산~아산~천안~충북 청주~괴산~경북 문경~예천~영주~봉화~울진(총연장 330㎞)을 잇는 대형 사업이다. 이들 지자체 협력체는 천안시 주도로 구성됐다. 협력체는 그동안 62만 명이 서명한 건설촉구 서명부를 정부에 전달했다. 또 이 사업을 문재인정부 국정과제 지역 공약에 확정 반영하고 일부 구간에 대한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결정 등의 성과를 냈다.

이들 지자체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가 완공되면 산업단지 개발과 활성화로 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일자리 14만7000개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해양·자연 관광자원에 대한 접근성 개선, 관광단지 개발 촉진 등으로 연간 관광객 3463만 명과 관광수입 3조200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동서횡단철도 전 구간이 반드시 건설될 수 있도록 3개 도, 12개 시·군이 모든 역량을 모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방현·최종권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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