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박물관 김치 체험 코너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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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엔 엄마한테 쌀밥을 해달래서 내가 만든 김치랑 먹을거야."

"김치 만들기도 재미있네.앞으로 나도 엄마랑 김치를 만들어야지."

고사리 손으로 배추 속잎을 펼쳐 빨간 김치소를 넣고 있던 꼬마들의 얘기다.1백여명이 조잘조잘 떠들며 엄마가 하는 일인 김치 담그기를 해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장지리에 위치한 한경김치박물관(대표 김은자.031-377-1251)에는 김장철에 접어들면서 우리의 대표적 전통음식인 김치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직접 체험해 보려는 발길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 박물관은 김치전문 생산업체인 한경종합식품주식회사가 공장의 일부 부지를 활용해 건립한 곳.일반 박물관과 달리 공장 견학을 하며 김치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박물관이다.

김대표는 "김치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개인적으로 마련한 공간이라 부족한 점이 많은데 차츰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1백50평의 전시실에 들어서면 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김치 담그는 풍경을 담은 모형 인형들.밭에서 배추와 무를 뽑고 김치 품앗이를 해 마당에 독을 묻는 모습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어 배추씨.무씨 등 김치와 관련한 실물 종자와 더불어 김치.젓갈 1백50여종의 모형이 전시돼 있다. 김치의 변천사나 김치의 지역별 특성을 정리한 자료와 함께 김대표가 수집한 전통 주방 기구나 항아리도 전시품으로 등장한다.

김치를 직접 담가볼 수 있는 곳이란 소문이 나면서 유치원생과 초.중.고생은 물론 인근 수원이나 용인을 찾은 외국 관광객이나 주부들도 많이 방문하고 있다.

김치 체험은 박물관을 보고 공장을 견학한 뒤 김치 1㎏을 만들어 가는 코스가 기본인데 비용은 8천5백원. 기본 1㎏ 외에 원하는 재료를 보태 김장용 김치를 더 담글 경우엔 1㎏에 4천5백원씩을 더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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