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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안전사고, 미끄럼 방지 테이프로 효과

중앙일보

입력

'아차'하는 사이에 일어나는 가정에서의 각종 안전사고. 특히 욕실.베란다.거실 등에서 자주 발생하는 미끄러짐 사고는 골절.뇌진탕 등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어린이나 노약자가 있는 집에서는 더욱 신경이 쓰인다. 이럴 땐 시중에 나와 있는 미끄럼 방지액이나 테이프를 이용하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한국안전생활교육회가 지난달 전국의 1만1천25가구를 대상으로 가정 내 안전사고 발생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67%인 7천4백18명이 '집안에서 미끄러져 낭패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사고를 경험한 가족 구성원은 어린 자녀(45%)와 노부모(28%)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도 집안에서 미끄러지거나.넘어진 사고가 지난해와 올해 각각 4백58건과 1백67건 접수됐다.

미끄러짐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욕실.베란다 등 바닥의 물기와 비눗기. 지나치게 매끈한 재질의 거실 바닥재도 사고를 부른다.

사고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집안의 바닥재를 미끄럼 방지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

그러나 비용이 많이 들고 번거로워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럴 땐 1만원 안팎의 미끄럼 방지 테이프를 욕실.베란다 등의 바닥에 붙이면 적은 비용으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제품을 고를 때는 ▶까칠까칠한 제품 표면에서 부스러기가 떨어지지 않는지▶뒷면의 접착 테이프가 습기에 견뎌낼 수 있을 만큼 강한지 등을 체크해야 한다.

바닥 타일의 치수를 미리 재가면 사이즈가 안 맞는 제품을 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제품이 접착면과 붙어 있는 종이만 떼어내면 쉽게 부착할 수 있어 설치에 어려움은 없다. 한국쓰리엠(080-533-4114)의 '세이프티웍'은 강력 접착제를 사용해 물기가 많은 바닥에서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1만원짜리 한 묶음에 대형 4장, 소형 6장이 들어 있다. 욕조 바닥에 부착하는 미끄럼 방지 테이프도 나와 있다.

타일용과 달리 표면이 부드러운 PVC 재질로 돼 있어 살갗에 닿아도 따갑지 않다. 대형 할인매장 가정용품 코너에 가면 6천원 안팎에 구입할 수 있다.

미끄럼 방지액을 타일에 발라주는 것도 좋다. 스펀지에 액체를 묻혀 타일 위에 문지르면 된다.

보통 6개월~1년 정도 효과가 지속되며 1백50㎖ 한 병 분량이면 욕실.베란다의 크기에 따라 2~3번 정도 사용 가능하다. 앙쥬(051-208-8357)의 '욕실 논슬립'(5천2백원)은 과일향이 첨가돼 있다.

거실 바닥재가 미끄럽다면 바닥에 쌀알 크기의 고무가 촘촘히 박힌 미끄럼 방지용 양말을 신으면 된다. 가전제품이나 가구를 배달하는 사람들이 많이 신고 있는 양말이 바로 이런 종류다.

바이오 삭스(02-3148-1234)의 제품은 양말 바닥에 3백여개의 작은 고무판이 달려 있다. 발냄새 제거 기능도 갖추고 있다.가격은 남성용 다섯켤레에 2만5천원이다.

안전생활교육회 윤선화 기획연구부장은 "행동이 둔해지는 겨울철이 되면 가정 내 미끄러짐 사고가 더욱 증가한다"며 "간단한 안전용품만으로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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