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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확진자 일평균 99.4명…1.5단계 격상 턱 밑까지 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고려대 아이스하키 동아리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8명이 발생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안암병원 발열·호흡기 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연합뉴스

고려대 아이스하키 동아리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8명이 발생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안암병원 발열·호흡기 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연합뉴스

수도권의 최근 일주일간(11월10일~16일) 지역발생 확진자 수가 일평균 99.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의 격상 기준인 일평균 100명에 임박했다.

1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23명으로, 전날(208명)보다 15명 늘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2만8769명이 됐다. 14일부터 사흘 연속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명이 넘으면서 거리두기 격상 기준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정부는 전날(15일)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수도권과 강원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예비경보를 내렸다. 예비경보는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기 전 경고성으로 발령하는 경보다. 권역별, 시도별로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다음 단계 기준의 80%에 달할 때 미리 발령한다.

수도권에서 지난 9일~15일까지 일평균 확진자 수가 89.9명이었는데, 이날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로 나오면서 일평균 확진자 수가 99.4명로 금세 늘어났다.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때 고려하는 주요 지표가 '최근 일주일간 지역발생 확진자 수'다. 100명 미만이면 1단계, 이를 넘어서면 1.5단계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수도권의 경우 현재 1단계가 유지되고 있는데, 그 경계선에 거의 도달한 것이다. 1.5단계 기준인 일평균 확진자 수 100명에서 0.6명 모자른 99.6명이어서 사실상 격상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13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74명→63명→81명→79명 등으로 일평균 74명씩 나오고 있다.

거리두기 격상의 또 다른 지표는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다. 통상 고령 환자의 10%가량이 중증 환자로 발전하고, 병상 수용 능력과 이어지기 때문에 60대 이상 환자 발생 상황을 따져 단계를 격상한다. 수도권은 일주일간 하루 평균 고령 환자가 40명을 넘기면 안 된다. 전날 기준으론 32.6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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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에서는 강원, 전남 등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비수도권의 경우 권역별로 일주일간 일평균 30명 미만(강원·제주는 10명 미만)이면 1단계가 유지되지만, 이 기준을 넘어서면 1.5단계로 올릴 수 있다.
강원의 지역발생 확진자 수를 보면 10일~16일 일평균 13.9명으로 이미 1.5단계 범위에 들어왔다.
이 같은 통계로만 보면 수도권이나 강원 모두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려야 하지만 단계 격상이 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광양·여수시는 최근 선제적으로 1.5단계로 격상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수도권과 강원권의 경우 거리 두기 1.5단계로의 격상을 검토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지자체와 함께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60대 이상 환자 비율, 중환자 치료 병상의 여력 등 다양한 참고 지표를 고려하여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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