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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발끈 "국민에 살인자? 가짜뉴스 어디서 나오나 했더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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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에대해 (살인자라) 하지 않았습니다. 어디서 가짜뉴스가 나오나 했더니. 속기록을 보십시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전국 민중대회 집회 참석자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과 질의가 오가는 과정에서 한 말이다. 노 실장은 “집회 주동자들이 방역 당국의 행정역량을 지키지 않아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면 그것 역시 비난을 금치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된 보수집회의 주최자들에 대해 노 실장이 ‘살인자’라고 말했던 것을 거론하며 14일로 예정된 전국노동자대회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노 실장과 김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자 김태년 운영위원장이 나서서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김 의원=“방역에 여·야, 보수·진보가 어딨는가? 똑같은 잣대로 해야 한다.”
▶노 실장=“당연하다.”
▶김 의원=“코로나가 확산했을 때 집회 주동자가 살인자가 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력하게...”
▶노 실장=“그 표현을 다시 하란 말씀이신가?”
(서로 고성)
김태년 위원장=“비서실장님 그렇다고 그런 반응을 보이면 어떡하느냐. 그렇게 발끈하실 일이 아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살인자’ 발언을 두고 노 실장과 격론을 벌였다. 노 실장은 이날 “국민 대상으로 살인자라고 하지 않았으며 집회 주동자에 대해서 한 말이다. 과했다고 생각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반복했다.

▶배 의원=“살인자 발언 과했는가? 틀렸는가?”
▶노 실장=“과했다고 말씀드렸다.”
▶배 의원=“광화문에 모여있던 사람을 살인자라는 말에 대해서...”
▶노 실장=“자꾸 말씀을 허위로 한다. 국민 대상으로 한 적 없다. 제가 살인자라고 한 적 없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운영위에서는 최근 대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거론됐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총장이 정치영역에 들어오고 있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윤 총장은 정치가인가 관료인가”라는 질의에 노 실장은 “본인의 의도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다수의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정치가는 아니다. 본인이 잘 판단해서 행동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현재 우리의 법 체계상에 있어 검찰청은 법무부 장관 소속의 중앙행정기관이다.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는 법무부장관이다”라고도 덧붙였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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