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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찾는 이방카, 싸우자는 아들…불복 엇갈린 트럼프 자식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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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가운데)와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오른쪽)가 선거일인 지난 3일(현지시간) 새벽 미시간 유세에 참석해 아버지의 연설을 듣고 있다. CNN은 선거 승복과 관련해 둘이 서로 다른 입장을 아버지에게 전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가운데)와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오른쪽)가 선거일인 지난 3일(현지시간) 새벽 미시간 유세에 참석해 아버지의 연설을 듣고 있다. CNN은 선거 승복과 관련해 둘이 서로 다른 입장을 아버지에게 전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대선 이후 트위터를 통해 선거 부정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하고 있지만, 지난주 목요일 백악관 기자회견 이후 일주일 째 공식 석상에선 직접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았을 때도 참배만 했을 뿐 아무런 메시지가 없었다.

트럼프, 공식석상 나서지 않은 채 침묵 #매커내니 "필요한 순간에 직접 듣게 될 것" #CNN "두 아들은 강경, 이방카는 출구 모색" #"사업에 해 끼칠만큼 가치 있는지 묻기도" #

12일 폭스뉴스에 나온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에게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그는 "변호사들이 (선거 관련) 소송을 진행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나 다른 문제에 대해 미국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필요한 순간 직접 듣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필요한 순간'이 언제일지는 밝히지 않았다.

길어지는 침묵이 백악관 내 고민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들마저 선거 결과 승복을 놓고 엇갈린 조언을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CNN은 가족들과 가까운 취재원의 말을 빌려 두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는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는 대통령이 체면을 유지하면서 '출구'를 찾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 역시 소송전을 통해 결과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방카는 과연 계속 결과에 불복해 트럼프의 유산과 사업에 해를 끼칠 가치가 있는지 아버지에게 물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방카도 경합주에 대한 재검표 요구는 지지하는 입장이다.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모든 합법적인 표를 세어야 하고, 불법적인 표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논쟁적인 사안이 아니고, 당파적인 발언도 아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이 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두가 안다. 이건 조작이다"라는 글을 올린 차남에 비해선 발언 수위가 낮은 편이다.

또 다른 취재원은 쿠슈너 역시 그간의 업적을 바이든 정부가 되돌리는 일이 없도록 좀 더 부드러운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백악관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측 모두 이런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고 CNN은 전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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