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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 사상' 교각 충돌 낚싯배 선장 "GPS 오류…앞 제대로 못봤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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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 원산안면대교 교각 충돌

낚싯대 원산안면대교 교각 충돌

지난달 태안과 보령을 잇는 원산안면대교 교각 충돌 사고로 22명의 사상자를 낸 낚싯배 선장이 "GPS 오류로 앞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보령해경에 따르면 지난 6일 업무상 과실치사, 낚시관리 및 육성법 위반 혐의를 받는 선장 A씨(42)가 해경 조사에서 "사고 즈음 간이 전자해도 표시장치(GPS 플로터)가 오작동을 일으켜 선박 위치를 측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A씨가 사고 선박인 ‘푸른바다 3호’보다 3분 앞서간 다른 낚싯배 이동 경로를 추정해 항적을 따라가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선장 경력 5년 정도인 A씨는 사고해역을 수십 회 운항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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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5시 6분쯤 오천항을 출항한 9.77t급 낚싯배 푸른바다3호는 원산안면대교 아래를 지나다가 1번 주탑 교각(영목항 기준)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40∼60대 3명이 숨졌다. 4명은 중상을 입었고, 선장을 포함한 15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거나 퇴원했다. 해경은 업무상 과실치사상·낚시 관리 및 육성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입건했다.

해경은 충돌 장면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과 자동식별장치(AIS) 항적을 분석하는 한편 어선과 충돌한 교각 지점을 감식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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