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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눌수록 더 커지는 장기이식 릴레이 감동

중앙일보

입력

얼굴조차 모르는 7명이 연이어 신장을 떼어주기로 약속하는 장기기증 릴레이에 나서 감동을 주고 있다.

첫번째 '주자(走者)'는 경기도 용인시 사랑하는교회 高성원(46)목사. 그는 29일 삼성서울병원 수술대에 오른다. 만성 신부전증에 시달리는 徐모(26.여)씨에게 신장을 떼주기 위해서다.

高목사는 지난달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를 찾았다. 그는 "내 몸의 일부로 인해 환자를 둔 한 가정에 행복이 찾아온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高목사의 아름다운 결심은 릴레이 사랑의 불씨가 됐다. 그의 장기 기증을 계기로 장기기증운동본부의 '가족교환 장기이식 프로그램'에 의해 짝을 맞춰 수술을 기다리고 있던 여섯팀이 수술 일정을 잡게 된 것이다.

우선 신장을 받은 徐씨의 오빠 영우(32)씨가 高목사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 영우씨는 다음달 초 회사원 金모(47)씨에게 신장을 나눠주기 위해 수술을 받는다.

徐씨는 1996년 만성 신부전증 진단을 받은 뒤 97년 어머니(61)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았으나 체내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바람에 새로 신장을 이식받기 위해 조직형이 같은 기증자를 찾고 있었다.

이후 영우씨의 온정은 송영애(45.여).이혜자(33.여).차점순(43.여).최선희(43.여).추오동(48)씨에게로 이어졌다. 일곱팀 릴레이 기증은 91년 장기기증본부 설립 이후 가장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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