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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내일 故 전태일 열사에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故) 이소선 여사를 대신해 딸 전순옥 전 의원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故) 이소선 여사를 대신해 딸 전순옥 전 의원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전태일 열사에게 무궁화장 훈장을 수여한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전태일 열사를 대신해 전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전 국회의원과 전태삼씨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할 예정이다. 무궁화장은 국민 훈장 가운데 첫 번째 등급이다.

청와대는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과 노동자 권익보호, 산업 민주화 등 한국의 노동운동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해 훈장을 추서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3일 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전태일 열사에 대한 국가 차원의 예우가 이뤄지도록 하는 ‘영예수여안’을 의결했다.

민주화유공자에 대한 무궁화장 추서는 송건호 선생(2001년), 조아라 선생(2003년) 이후 세 번째다. 그러나 노동 분야에서 무궁화장을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주화 유공자들에 대한 국민 훈장 추서가 이뤄졌지만 정작 민주화를 이끌었던 주역들이 제외돼 그동안 제대로 된 국가 차원의 예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이번 추서는 민주화 유공자들에 대한 예우를 다하겠다는 정부의 노력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전태일 열사 49주기에도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모두가 공정한 사회로 열사의 뜻을 계승하겠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정부는 올해 6·10 민주항쟁 기념식 계기에 ‘민주주의 발전 유공’ 부문을 신설, 고 이한열·박종철·전태일 열사의 부모, 조영래 변호사 등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19명에게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했다. 이전까지는 고 문익환 목사 등 민주화 운동에 기여한 인물 8명이 개별적으로 사후 추서 등의 형태로 훈장을 받았다.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11월 13일 전태일 열사 42주기를 맞이해 청계천 전태일 동상에 헌화하고 있다. 중앙포토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11월 13일 전태일 열사 42주기를 맞이해 청계천 전태일 동상에 헌화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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