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순 수출액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동시에 늘었다. 반도체·스마트폰·승용차 등이 선전한 결과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액은 141억 달러(약 1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12.1% 늘었다. 시장에선 수출 회복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전년비 31.9%)·승용차(8.3%)·무선통신기기(33.3%) 등 주력 제품군의 수출이 증가했다. 다만 석유제품(-24.1%)·컴퓨터 주변기기(-3.1%) 등은 줄었다.
주요 교역국에서도 수출이 늘었다. 중국(14.5%)·미국(23.5%)·유럽연합(40.5%)·베트남(15.8%) 등 모두 증가했고, 일본(-7.4%)·중동(-4.5%) 등지에선 감소했다.
수입도 7.8% 늘어난 133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42.0%)·기계류(24.6%) 등 자본재 수입이 특히 많이 늘었다. 기업이 생산 활동을 위해 투자를 늘리면 자본재 수입이 는다. 수입은 중국(34.8%)·유럽연합(37.4%)·일본(24.6%) 등으로부터는 증가했고, 미국(-5.1%)·중동(-59.3%)·캐나다(-11.1%) 등에선 감소했다.
시장에선 올해 4분기에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다. 정성태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4분기 수출은 전년 대비 1% 늘어,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내년 수출도 양호한 세계 제조업 업황, 확장적 재정·통화정책 기조로 15% 안팎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