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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덕이야, 라면·김치 수출 사상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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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영화 ‘기생충’에서 채끝살을 넣은 짜파구리를 먹는 연교(조여정). [사진 CJ ENM]

영화 ‘기생충’에서 채끝살을 넣은 짜파구리를 먹는 연교(조여정). [사진 CJ ENM]

한국 라면과 김치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올해 초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등 한류 열풍이 한국 라면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영화 속 짜파구리 세계적 관심 #9월 수출액 전년비 30%대 늘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월 라면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3% 늘었다고 2일 밝혔다. 같은 기간 김치의 수출액은 38.5% 증가했다. 지난 9월 농식품 전체 수출액(55억1800만 달러)의 증가율(6.5%)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4억5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9개월 치 실적만으로도 지난해 전체 수출액(4억6699만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지난달 수출액을 포함하면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공산이 크다. 지난 1~9월 김치 수출액은 1억848억 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였던 2012년 수출액(1억660만 달러)을 이미 경신했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는 글로벌 영화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유튜브에서 세계 11개국 언어로 조리법이 소개됐다. 중국과 일본·동남아에선 매운 볶음면이 인기를 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김치가 건강에 좋은 발효식품으로 꼽힌 것은 김치 수출액 증가에 도움을 줬다.

김재형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원래 한류 열풍으로 한국 음식에 관심이 커지고 있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라면과 김치 수출액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올해 말까지 포도·인삼 등 신선 농산물의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 라면 등 유망 식품 수출과 한국의 식문화 홍보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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