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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일평균 수출 올해 최대 5.6% 늘었지만, 유럽 재봉쇄 먹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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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9월 깜짝 반등했던 수출이 한 달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하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10월 하루 평균 수출액은 9개월 만에 증가해 수출 회복 청신호를 켰다. 증가 폭으로 보면 10월 일평균 수출액은 올해 들어 가장 컸다. 다만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고 있어 수출 회복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프랑스·영국·독일 등 유럽 주요국이 재봉쇄에 돌입해 경기회복세가 꺾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자동차·화장품 등 호조 #코로나 재확산으로 지속 불투명 #조업일수 2일 적어 수출액은 감소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10월 수출액은 449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10월은 조업일수가 2일 적다. 이 때문에 하루 평균 수출액은 오히려 상승(5.6%)했다. 10월 수입은 390억 달러로 지난해 비해 5.8% 줄었다. 전체 무역수지는 59억8000만 달러 흑자로 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10월 수출 -3.6% 감소.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10월 수출 -3.6% 감소.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하루 평균 수출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다. 2018년 11월(3.6%) 이후 가장 큰 증가세기도 하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수출 호조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최근 석 달 동안 연속으로 80억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10월부터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중국내 판매를 확대하고, 애플이 신규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추가 수요가 늘었다. 또 대형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서버 투자를 재개했다.

자동차도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친환경차 비중이 높은 유럽 수출이 일부 감소했지만, 소형 SUV 신차 판매 호조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1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수출액이 40억 달러를 돌파했다.

원래 수출 효자 상품이었던 디스플레이와 철강도 회복세를 보였다. 디스플레이 수출(5.2%)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것은 26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텔레비전·노트북·태블릿 등 가전제품 구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LCD(액정표시장치) 수출 단가가 상승했고 모바일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선전한 덕도 봤다.

철강 수출은 지난 9월의 반등(1.5%)세가 꺽이며 감소(-6.8%)로 돌아섰다. 하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판재류 물량 증가와 자동차 등 일부 제품 수요 회복으로 일평균 수출액은 증가했다(2.1%).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도 떠올랐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진단키트는 역대급 수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진단키트 수출 급증의 영향으로 바이오헬스(47.4%)는 연간 수출이 사상 첫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K-뷰티 인기로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도 중국과 미국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증가했다(16.3%). 농수산식품 수출도 늘었다(6.1%).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가운데 K-푸드 선호가 높아진 덕분이다. 유럽과 중국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이차전지 수출도 2개월 연속 증가했다(6.8%).

하지만 저유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감소로 석유제품(-50.1%)과 석유화학(-14.2%)은 각각 22개월, 23개월 연속 감소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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