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美軍 연쇄살인, 스트레스 아닌 약 부작용

중앙일보

입력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가했던 미군 병사들의 연쇄살인사건은 전쟁스트레스가 아니라 말라리아 약 부작용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CNN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기지에 주둔중인 미군 병사 4명이 최근 아내를 살해하고 이중 2명이 자살한 일련의 사건들과 관련, 미 육군은 말라리아 약의 부작용 때문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살인을 저지른 4명의 병사중 3명은 아프간 전쟁에 참전한 특수부대원으로 참전 당시 말라리아약 라리암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현지에 의료조사팀을 파견, 이 약의 부작용으로 인해 병사들의 폭력성을 부추겨 살인에까지 이르게 했는 지의 여부와 다른 원인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리암을 제조한 로쉐 제약회사는 웹사이트를 통해 일명 메플로킨으로 불리는 라리암의 부작용으로 불안, 편집증, 우울증, 환각증 등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웹사이트는 이같은 증상이 약의 복용을 중단한 뒤에도 계속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BS 인터넷판은 군인들 뿐 아니라 외교관들도 말라리아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라리암은 미국 정부가 지정한 3종의 말라리아 예방약의 하나로 매년 미국 여행객 40만명이 복용하고 있으나 이들 대부분은 이 약의 부작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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