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건강 노인에겐 기억력 향상효과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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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 추출물 건강보조식품이 광고와는 달리 건강한 노인들의 정신력 향상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윌리엄즈대학 심리학과 폴 솔로몬 교수팀은 미국의학협회지(JAMA) 21일자 최신호에 실린 보고서에서 기억력 손상 증세가 전혀 없는 60세 이상의 노인 230명을 대상으로 은행잎 추출물 원료의 건강보조식품 깅코바(Ginkoba)를 6주 동안 복용케 한 실험에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최소한 4주 이상 복용할 경우 정신적 기능에서 효과를 보는 것으로 선전되고 있는 깅코바는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인기 건강보조식품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험대상 중 한 그룹에는 깅코바를, 다른 그룹에는 위약을 준 다음 정신능력을 비교 측정한 결과 깅코바 복용 노인들이 위약 복용 노인들에 비해 기억력 향상에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솔로몬 교수는 '우리는 (기억력 향상에서) 어떤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은행잎 건강보조식품이 약한 치매증 환자나 건강한 사람, 모두의 정신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과거 연구결과들이 방법론적 결함이 있고, 진정한 효과를 측정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피츠버그대 신경학과 스티븐 데코스키 학과장은 이번 연구가 좀 더 장기간에 걸쳐 보다 많은 양의 은행잎 추출물을 복용했을 경우나, 이미 정신적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이 복용할 경우의 효과까지 답을 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6주 이상 복용하면 건강한 사람도 일부 기억력 개선효과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깅코바 제조사인 파머튼사의 데이비드 모리슨은 이번 연구결과는 '은행잎의 효과를 입증하는 광범위한 증거를 부정하는' 단일 연구에 불과하고 평가절하했다.

은행잎은 정맥과 모세혈관으로의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신진대사 과정에서 생산, 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여겨지는 유리기(遊離基)라는 화학물질을 흡수하는 산화방지제를 함유하고 있다. (시카고.윌리엄즈타운< 미국 매사추세츠주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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