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건강한 가족] 삐끗한 발목 통증·부기 지속 땐 인대 파열 의심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4면

47세 남자입니다. 축구를 하다가 접질려 왼쪽 발목이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선 집에서 냉찜질하고 쉬었는데, 다음날 붓기 시작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발목의 안쪽 인대는 좀 늘어나고 바깥쪽 인대는 끊어졌다고 해서 우선 반깁스를 했습니다. 1주 정도 지나니 부기가 좀 가라앉아 통깁스를 했습니다. 제가 운동을 좋아하는데 다시 운동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바른 관절, 바른 치료 이홍구 서울바른병원 관절센터 원장

이홍구 서울바른병원 관절센터 원장

이홍구 서울바른병원 관절센터 원장

A  발목이 붓거나 통증이 있는 환자는 먼저 골절인지 확인하기 위해 X선 검사를 하고 이상이 없다면 인대 이상인지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합니다.

발목 관절은 복잡한 조직들로 구성돼 있지만 간략하게 내측은 경골, 외측은 비골, 아래쪽은 거골이라는 뼈와 이를 연결하는 인대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마치 ‘ㅠ’자 모양의 경첩처럼 움직여서 경첩관절이라고 불립니다. 이렇게 뼈가 경첩처럼 움직일 때 안정성을 주기 위해 뼈와 뼈 사이를 인대가 연결하게 됩니다. 인대가 손상되면 경첩에서 고리가 빠진 것 같이 관절에 불안정성이 생겨 반복적으로 접질리거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오래되면 경첩의 아귀가 잘 맞지 않아 덜그럭거리면서 마모되는 것처럼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X선과 초음파 검사에서 인대 파열이 의심된다면 MRI 같은 정밀검사와 불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발목 부하검사 등을 시행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대는 내측 삼각 인대와 외측 인대, 경비 골간 인대 등으로 나뉘는데 많이 파열되는 부분은 외측 인대에서 전거비 인대와 종비 인대, 경비골간 인대에서 전경비골간 인대, 내측삼각 인대에서 전경거 인대입니다. 그중에서도 복숭아뼈 바깥쪽의 약간 전면부에 위치한 전거비 인대 파열이 가장 흔합니다.

 인대의 상태에 따라 불안정성이 없고 초음파에서 큰 이상이 없는 경우 부목 고정 후 부기가 호전되기 시작하면 물리치료 같은 재활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파열된 정도에 따라 부분파열 또는 전파열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파열이 심하지 않고 불안정성이 없다면 부목 고정, 깁스 고정 등의 고전적인 보존요법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깁스는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소 3주 이상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전파열의 경우 상태에 따라 6주까지 하기도 합니다. 깁스 제거 후에도 보조기 착용과 다양한 물리·재활 치료, 근력 강화 운동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불안정성과 통증이 지속된다면 인대 봉합 수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도 고려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관절경적 치료기법과 봉합용 수술 장비, 수술 후 보조기 장비, 재활치료 등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깁스하지 않고도 수술이 가능해 빨리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치료하고 있습니다.

 치료 후 일상적인 활동은 가능하지만 축구·농구 같은 과격한 운동은 충분한 재활과 운동 치료를 시행하고 6개월 정도 지난 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