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거리두기 첫 주말, 신규확진 143명…“수도권 1.5단계 격상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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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행 이틀째인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쇼핑몰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새 거리두기 체계에서는 1단계부터 결혼식장과 영화관, 마트 등 중점·일반관리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오는 13일부터는 마스크 미착용 시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뉴스1]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행 이틀째인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쇼핑몰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새 거리두기 체계에서는 1단계부터 결혼식장과 영화관, 마트 등 중점·일반관리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오는 13일부터는 마스크 미착용 시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7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다. 수도권에는 수위가 가장 낮은 1단계가 유지되고 있지만 확진자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 언제든 1.5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서 하루 평균 65.4명 확진 #병원·모임 등 곳곳서 무더기 감염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1단계 하에서 사회·경제적 활동이 계속 확대되며 환자 수가 높아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방역당국의 추적과 억제 속도에 비해 조금씩 앞서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수도권 확산 상황이 심상치않다고 진단했다. 박 장관은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이 (확진자)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하루 평균 65.4명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의 유행 확산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수도권의 경우 거리두기 1.5단계로의 격상 기준을 충족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143명이다. 검사 건수가 전날의 절반 수준(5631건)으로 줄었지만, 전날보다 환자가 54명 늘면서 이틀 만에 세 자릿수대로 올라섰다. 국내 발생이 118명으로 수도권에서 79명이 나왔다.

최근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보면 요양병원·시설 등 취약집단에서 환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은 물론 가족·지인 모임, 직장, 시장 등 일상 곳곳에서 무더기로 확인되고 있다. 8일까지 서울 보험사(25명)와 증권사(22명)의 누적 환자가 50명에 육박하고, 충남 아산 직장(35명)과 천안 콜센터(32명)도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경기 용인 동문 골프모임 관련 환자는 62명, 경남 창원 제사모임 관련 환자는 28명으로 늘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 일평균 환자가 100명 아래를 유지하고 있지만 확진자 숫자만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며 “지금은 곳곳에서 멀티 폭발이 일어나는 상황으로 오히려 한 곳에서 대규모 환자가 나왔던 신천지 때보다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당국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한국에서 출발하는 중국행 항공편 탑승객은 국적을 불문하고 코로나19 검사(PCR 검사)를 두 차례 받아야 한다. 중국의 해외 유입자 검역 강화에 따른 조치다. 정기편 탑승객은 탑승일 기준 48시간 내에 2회 검사, 부정기편 탑승객은 탑승일 기준 72시간 이내 1차 검사 후 36시간 내 2차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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