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조지아 먼저 승리 땐…트럼프에 남는 희망은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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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이 개표 진행이 빠른 조지아주에서 이기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 않는 방법은 269대 269 동률 뿐이다. [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이 개표 진행이 빠른 조지아주에서 이기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 않는 방법은 269대 269 동률 뿐이다. [AF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사흘째인 5일(현지시간)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이길 수 있는 경우의 수는 27가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가지라고 뉴욕타임스가 분석했다.

승리 경우의 수…바이든 17가지, 트럼프 4가지 #바이든 펜실베이니아 먼저 이기면 #다른 주 결과와 상관 없이 선거 끝 #트럼프 애리조나 勝 땐 공식 달라져 #조지아보다는 개표 늦어질 듯

뉴욕타임스(NYT)와 CNN 집계에 따라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이 253명이라고 가정할 경우다. NYT 등은 개표 90%가 진행된 애리조나를 아직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보지 않고 있다. 반면 AP통신과 폭스뉴스 등은 애리조나를 일찌감치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선언해 선거인단을 264명으로 본다.

바이든 당선확정 경우의 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바이든 당선확정 경우의 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우선, 바이든이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를 이기면 모두 273명을 확보하게 돼 대통령 당선을 위한 '매직 넘버' 270명을 넘어선다.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를 지키지 못하면 선거가 끝나는 이유다.

바이든 후보가 한국시간 6일 오후 4시 개표율 99%인 조지아주에서 먼저 승리하면 선거인단 16명을 확보해 모두 269명이 된다. 매직 넘버 270명에서 한 명이 모자란다.

한 명을 채우기 위해 바이든 후보로서는 그다음으로 개표 완료가 예상되는 펜실베이니아에 기대를 걸 수 있다.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를 바이든 후보가 가져가면 애리조나 결과와 상관없이 대통령에 당선된다.

펜실베이니아는 95% 개표에 트럼프 대통령이 2만2389표(0.3%포인트) 앞서고 있다.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5일 오전 10만여표에서 6일 오전 1시 2만여표로 급속도로 줄었다.

다만, 승부가 초박빙일 경우 바이든이 역전하더라도 주 선거당국이 신중한 처리를 개표를 100% 완료한 뒤 승자를 발표할 수 있다. 물론 개표 정보를 자체 분석하는 언론사가 '콜(call)' 방식에 따라 승자를 선언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를 놓치더라도 펜실베이니아를 수성하면 생명선을 연장할 수 있다. 이 경우 이전까지 확보한 선거인단 214명에 20명을 더해 234명을 확보하게 된다. 매직 넘버에는 36명이 모자란다.

남은 경합주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15명)와 애리조나(11명), 네바다(6명)를 모두 이긴 뒤 알래스카(3명)까지 챙기면 269명에 도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도장 깨기' 하듯 5개 주를 격파하는 동안 단 한 번이라도 바이든 후보가 이기면 선거는 끝난다. 트럼프 대통령이 끝까지 버티면 동률이 된다. 바이든 후보가 먼저 조지아를 거머쥐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269대 269 동률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득표율 62%로 앞서고 있는 알래스카를 제외한 나머지 주는 6일 오후(한국시간) 현재 모두 오차범위 내 혼전 양상이다. 득표율 차이는 네바다에선 바이든이 0.9%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에선 트럼프가 1.4%포인트 각각 우세하다. 애리조나에서 바이든은 트럼프를 4만6257표(1.6%포인트) 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리조나나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먼저 이기면 생명이 연장될 수는 있지만, 이른 시일 안에 개표 완료를 기대하기 어렵다.

네바다는 바이든 후보가 1만1000표 앞서고 있지만, 잔여 표가 19만표나 남아있다. 또 선거일(11월 3일) 우체국 소인이 찍히고 11월 10일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모두 유효표로 간주해 다음 주로 넘어가야 개표가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역시 11월 12일 도착하는 우편투표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최종 집계는 다음 주로 넘어가게 된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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