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석유공단 20분 정전…“크레인과 고압선간 스파크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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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11시 30분쯤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한 뒤 화학단지 내 한 공장 굴뚝에서 불기둥과 함께 매연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뉴스1

6일 오전 11시 30분쯤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한 뒤 화학단지 내 한 공장 굴뚝에서 불기둥과 함께 매연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뉴스1

6일 울산 남구의 석유화학단지 일대가 20여분간 정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울산시와 석유화학단지 전력공급업체 한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울산 남구 성암동 저류조 설치 공사 현장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은 이날 공사를 위해 크레인으로 철근 다발을 내리던 중 고압선(154㎸급)과 크레인 사이에서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크레인은 고압선과 안전거리 5m 이상을 유지하며 작업 중이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이 사고로 14개 회사가 20분간 정전되면서 각 공장의 생산 피해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업체 장치 특성상 짧은 정전에도 화학물질인 연료가 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석유화학 공정에서 액체인 화학 연료가 파이프를 타고 이동하는데 정전이 되면 온도가 내려가 파이프 안에서 고체화한다. 한번 굳은 연료는 재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모두 태워 내보내야 한다.

 이 석유화학단지에서는 지난 2011년 12월 변전소 설비 이상으로 총 16분가량 정전 사고가 발생해 300억원대 재산 피해가 나기도 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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