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금융연 “내년 증시 급등락 없이 안정적…시장 양극화 우려”

중앙일보

입력

금융연구원이 내년에도 올 하반기와 유사한 수준의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돈의 힘으로 떠받친 주식시장, 내년에도 계속 갈까. 셔터스톡

돈의 힘으로 떠받친 주식시장, 내년에도 계속 갈까. 셔터스톡

금융연구원은 5일 ‘2020년 금융 동향과 2021년 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 금융시장은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겠으나 비우량 기업의 실적 부진이 지속할 경우 기업 간 격차가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은 올해 하반기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고 급등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금융연구원은 예상했다.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 시장이 빠르게 회복해 기업 성과에 비해 주가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급등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당분간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 시장을 떠받칠 것이므로 버블 붕괴 가능성 역시 작다는 분석이다.

“경기부양 지속…증시 더 간다” 

패널 토론에서는 미국 대선이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과 질의가 오갔다. 전문가들은 미국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 다수를 차지하며 빅테크 중심의 성장주가 급락할 우려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미 대선에서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면서 빅테크 중심 성장주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대선에서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면서 빅테크 중심 성장주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하며 블루웨이브에 대한 기대가 꺾였다”며“민주당 석권 시 증세나 빅테크 독과점 규제 우려가 있었는데, 이것이 해소되며 안정적인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센터장은 미국 주가와 실물 경제 괴리가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에 총 620만개의 기업이 있는데 S&P는 500개의 기업, 나스닥은 100개의 기업만 반영한 지수”라며 “초우량 기업들의 주가 흐름과 GDP로 대비되는 실물 경제 움직임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올해는 기업 실적보다 국채 금리 하락 등 외부 요인의 영향으로 주가가 치솟은 것”이라며 “국채금리가 더 내려가기 어려운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앞으로는 기업 실적이 좋아야만 주가 부양이 가능하다.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고유선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정부가 빚을 내서 경기를 부양하는 기조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센터장은 “마이너스 금리는 빚낸 사람한테 유리하고 저축한 사람한테 불리하기 때문에 자산 가격은 계속 고평가될 것”이라며 “과거 나스닥 버블 때 주가수익비율(PER)이 25배였는데 지금이 23배 수준이다. 수익률을 찾아서 움직이는 돈이 너무 많기 때문에 주식이 비싸지는 상황이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