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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출격 준비 마친 두산 페르난데스 "올해도 우승하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4일 경기 전 인터뷰에 나선 두산 페르난데스. [뉴스1]

4일 경기 전 인터뷰에 나선 두산 페르난데스. [뉴스1]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내야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쿠바)가 두 번째 가을야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페르난데스는 KBO리그 두 번째 시즌인 올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40, 21홈런 10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199안타를 쳐 최다안타 1위에 올랐다. 4일 시작하는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PO·3전2승제)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페르난데스는 "몸상태도 좋고, 기분도 좋다. 경기를 뛸 준비는 끝났다"고 했다.

지난해에도 맹활약했던 페르난데스지만 가을 야구는 아쉬웠다. 팀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키움과 한국시리즈에서 13타수 1안타에 그쳤다. 페르난데스는 "의욕적으로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 작년에 우승했는데 올해도 우승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했다. 준PO는 잠실에서 열리기 때문에 추위와 싸워야 한다.

지명타자인 페르난데스는 "벤치에 앉아만 있으면 몸이 식기 때문에 실내 배팅, 런닝을 통해서 몸에 열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수비에 대한 질문엔 "당연히 수비를 할 준비도 되어 있고 필요하다면 뭐든지 하겠다"고 했다.

알칸타라와 페르난데스(오른쪽). [뉴스1]

알칸타라와 페르난데스(오른쪽). [뉴스1]

LG와 두산은 '한지붕 두가족'이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LG를 특별히 신경쓰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LG는 강팀이다. 오늘 경기도.잘 하고 싶다"면서 "그러나 LG 뿐 아니라 모든 팀을 상대로 잘 할 자신이 있다. LG에 대한 라이벌 의식을 특별히 느끼지는 않는다. 모든 팀을 상대로 이기려고 나간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했다.

올해 아쉽게 200안타 및 단일시즌 최다안타 기록(서건창 201안타) 도전에 실패한 페르난데스는 "올시즌 잘 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200안타 치기 위해서 운도 따라야 한다. 잘 맞은 타구를 수비들이 잘 잡은 것도 있고, 안타인데 파울로 판정된 것도 있다"며 "작년보다 타점과 홈런을 더 생산하기 위해 준비했다. 웨이트트레이닝 시간을 늘렸고, 시즌 도중 타격폼을 조금씩 수정했다. 한 시즌 내내 좋은 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올시즌 두산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라울 알칸타라가 함께 뛰었다. 페르난데스는 "올해 호주 전지훈련에서 만났을 때, '너는 20승을 할 거야'라고 말했는데, 알칸타라는 믿지 않고 웃었다. 20승을 한 뒤, 포옹을 하면서 고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같은 모국어(스페인어)를 쓰는 알칸타라가 있어서 힘들 때 표현도 하고 의지했다. 알칸타라와 한 시즌을 뛴 건 영광"이라고 했다.

이번 가을에도 페르난데스 특유의 세리머니를 볼 수 있다. [연합뉴스]

이번 가을에도 페르난데스 특유의 세리머니를 볼 수 있다. [연합뉴스]

이어 "어렸을 때부터 배트 컨트롤은 인정받았다. 2년 연속 144경기를 뛴 게 처음인데, 주변에서 도움 준 사람이 많다. 전력분석원, 타격코치. 통역이 많이 도움이 됐다. 특히 안 좋을 때도 응원해주는 통역에게 고맙다"고 했다. 페르난데스는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특유의 세리머니로 인기를 얻었다. 페르난데스는 "세리머니도 루틴이다. 똑같이 유지할 계획이다. 팀 세리머니(손가락 하나를 치켜드는 것)도 있지만 나는 내 것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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