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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글락소, 에이즈단체에 피소

중앙일보

입력

에이즈 환자를 돕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에이즈 보건재단'(AHF)은 1일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을 상대로 6천600만달러의 피해배상소송을 냈다.

AHF는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법에 낸 소장에서 글락소가 특허를 남용하고 에이즈 치료제의 가격을 터무니없이 높게 매겨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상요구액 6천600만달러는 AHF가 지난 4년간 12개 국내 클리닉에서 1만2천명의 환자에게 글락소의 에이즈 치료제를 투약한 데 들어간 돈의 3배에 해당한다.

AHF는 에이즈 치료제 가격 인하와 함께 에이즈 치료제 AZT의 특허 무효화를 요구했다.

세사르 포르티요 AHF 대변인은 글락소가 갖고 있는 특허의 유효성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AHF는 글락소에 에이즈 치료제 가격인하 및 에이즈 퇴치활동 자금 기부를 여러 차례 모색했으나 실패했다.

이에 대해 글락소는 성명을 통해 특허가 유효하며 가격은 공정하게 책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글락소는 'AHF와의 공조노력이 실패로 끝났다'면서 '이는 AHF의 활동이 에이즈 환자의 필요에 부응하기보다는 자체 운용자금 확보에 초점을 맞춘다는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글락소를 상대로 한 AHF의 소송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제14차 국제에이즈회의가 열리기 엿새전에 제기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개도국내의 에이즈 치료제 가격책정 및 이용 현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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