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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 공격성 아이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자녀들을 때리는 부모들은 당장 고분고분해진 애들을 보는 대가로 장기적으로 정신질환에 시달리거나 공격적,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자녀를 볼 각오를 해야할 것 같다.

육체적 체벌에 대한 지난 60여년간의 전문가 연구결과를 분석한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게르쇼프는 매로 인해 생기는 호전성이나 반사회적 행동, 정신적 문제 등 10가지 부정적인 행태를 지적했다.

게르쇼프는 미심리학회 격월간 저널 최신판에서 '미국인들은 왜 다른 어른들이나 죄수들, 심지어 동물들을 때리는 것은 불법이라고 생각하면서 청소년들이나 약한 어린이들을 때리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학 국립빈곤아동센터 연구원인 게르쇼프는 5년에 걸친 이번 연구를 통해 지난 1938년 이후 나온 아동체벌의 장단기 영향에 관한 88건의 연구결과를 분석했다.

게르쇼프는 그러나 유럽의 일부 국가들처럼 부모 체벌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대신 체벌을 가하는 부모들이 자신의 선택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것을 촉구했다.

게르쇼프는 '매가 필요하다거나 다른 무엇인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상황이라면 일단 방을 떠나라. 그리고 10까지 센 다음 다시 방으로 가보라'고 말하면서 '(매로인한) 위험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미 소아학회를 포함한 주요 국립기관들은 부모들의 체벌을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심리학회는 그러나 학교와 다른 기관에서의 체벌에 반대하지만 부모 체벌에 대해서는 소아학회와는 다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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