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文 "경제, 기적 같은 선방" 말했지만…9월 상용직 24만명 감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영업자가 14만명 가까이 줄었다. [연합뉴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영업자가 14만명 가까이 줄었다. [연합뉴스]

꾸준히 줄던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감소세가 지난달 다시 확대했다. 고용 기간 1년 이상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상용노동자의 타격이 컸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일(28일) 시정연설에서 "경제가 기적 같은 선방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지만, 일자리 지표는 또다시 악화하는 양상이다.

종사자 감소 폭 다시 확대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9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57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1만2000명 줄었다.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위기가 가장 심화했던 지난 4월 36만5000명이 줄었다가 지난달까지 계속해서 감소 폭이 줄었다. 지난 8월 줄어든 종사자는 9만명이었지만, 지난달에는 감소 폭이 커졌다.

2020년 월별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증감.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2020년 월별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증감.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안정적 일자리 크게 줄어 

안정적인 일자리는 줄고 불안정 일자리만 늘어난 모습이다. 정규직을 포함한 상용노동자는 24만1000명(-1.5%) 감소했다. 반면 임시·일용노동자는 18만1000명(10.1%)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부터 6월까지는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모두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7월부터는 임시·일용직은 늘어나는 데 반해 상용직은 감소 폭을 계속 키웠다.

신규 채용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상용직 신규 채용은 2만5000명(-7.1%) 줄어든 32만명에 그쳤다. 그러나 임시·일용직은 8만1000명(18.9%) 늘어난 51만1000명에 달했다. 공공 일자리 사업으로 공공행정·사회보장행정(2만6000명 증가) 부문에서 비정규직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 직업군은 건설업에서도 4만3000명 증가했다.

노동자 의사와는 상관없이 갑작스러운 실직 등을 겪은 비자발적 이직도 상용직이 압도적이었다. 지난달 비자발적 이직자 49만7000명 중 상용직은 8만2000명으로 61.6%(3만1000명) 증가했다. 임시·일용직의 비자발적 이직 증가 폭(9.0%)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업의 경영 악화로 무급 휴직 등에 들어가는 기타 이직도 여전히 급증(129.4%)하고 있다. 동시에 복직 등을 포함한 기타 입직도 142.1%로 급격히 늘었다.

정부 "거리두기 완화로 일자리 개선 예상" 

고용부는 지난달 상용직 종사자 감소 폭이 커진 이유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등 강화한 방역 조치를 들었다. 일시적인 감소일 뿐 제조업 구조조정 등 장기적·구조적 요인에 따른 결과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상용직은 주로 교육서비스, 숙박·음식업 쪽에서 줄었기 때문에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감소한 것"이라며 "이달부터는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했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반등했기 때문에 고용지표도 개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