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용 장기 복제 성공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과학자가 암소 실험을 통해 거부반응 없이 치료용 장기를 복제,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생명공학회사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러지의 로버트 랜저 박사는 과학전문지 '자연 생명공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암소의 복제배아로부터 추출해 배양한 초기형태의 신장과 심장을 복제배아의 DNA를 제공한 암소에 이식한 결과 거부반응 없이 신장과 심장 기능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랜저 박사는 한 암소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다른 암소로부터 채취한 완전한 DNA를 갖춘 피부세포를 주입해 복제배아를 만든 다음 이를 대리모 암소의 자궁에 착상시켜 약6주동안 자라게 했다.

랜저 박사는 6주 된 복제배아를 꺼내 그로부터 심장, 골격, 신장세포를 채취한 다음 시험관에서 더 자라게 해 미니 신장, 심장, 골격을 만들었다. 이어 미니 신장을 앞서 피부세포를 제공했던 암소에 이식했다. 이식된 미니 신장은 아무런 거부반응 없이 계속 자라면서 소변과 같은 노란 액체를 만들어냈다.

이 미니 신장은 혈액으로 부터 노폐물(소변)을 정상수준의 80%까지 걸려냈다고 랜저 박사는 밝혔다.

미니 심장과 골격 이식 결과도 성공적이었다. 이는 환자가 자신의 체세포를 이용해 필요한 장기나 조직 또는 세포를 복제한 다음 이를 다시 자신에 이식해 손상 부위를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랜저 박사는 이는 '매우 획기적인 결과'라고 평가하고 지금까지 치료복제는 이론상으로만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 치료복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일부 과학자들의 비판도 이 실험결과로 잠재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랜저 박사는 덧붙였다.

비판자들의 지적 이유는 거부반응 가능성이었다. 현재의 방법으로 복제된 동물은 100% 똑같은 DNA를 갖는 것이 아니다. DNA는 거의 전부가 세포핵에 들어가게 되지만 일부는 복제된 동물이 아닌 난자 제공 동물의 사립체(絲粒體) DNA 형태로 남아있게 된다.

이 외부의 DNA가 나중 복제된 조직의 이식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지만 이번 실험에서 이는 사실이 아님이 입증되었다고 랜저 박사는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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