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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한방] `건강 적신호` 귀울이

중앙일보

입력

봄철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귀울이를 호소하는 분들이 늘었다. 실제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데 귀 안이 왕왕 울리면서 소리가 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을 이명(耳鳴)이라고 한다. 한방에서는 크게 신허(腎虛)이명과 담음(痰陰)이명으로 나눈다.

귀는 신장(腎藏)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곳 기운이 약해지면 이명이 생긴다.

신허 이명은 귀울이와 함께 몸이 피곤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며 스태미너가 부족해진다.

또 허리가 아프거나 무릎관절이 시큰거리고 소변이 잦아지는 등 신허의 증상이 동반된다.

특히 조혈능력 부족으로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발이 저리는 혈허(血虛)의 증상까지 더해지면 이명은 더욱 심해진다.

신허와 혈허로 인한 이명은 고막에 물이 찬 듯 먹먹하거나 웅웅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이런 증상에는 조혈능력을 키워주고 신장 기능을 도와주는 당귀와 숙지황이 좋다.

평소에는 기혈 순환을 돕고 신장 기능을 도와주는 염소고기나 개고기.양고기.오골계.옥수수.검은 콩.두부 등을 섭취한다. 곤약이나 밤도 좋다.

한편 신허 이명과는 달리 귓속에서 매미소리나 금속성의 소리가 들리면 담음 이명이라고 볼 수 있다.

담음은 허열이 생기면서 몸 안의 수분이 열을 받아 끈적한 점액질로 변한 것. 흔히 '담'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담음이 돌아다니다 달팽이관 주변의 청신경 주위 혈관을 막아 혈류가 원활하지 못하면 이명이 생긴다. 주로 두통을 동반한다.

이때 담음을 제거해 주는 반하라는 약재가 주재료인 이진탕으로 치료하면 이명과 두통이 사라진다.

진피(귤껍질 말린 것)도 거담(去痰)효과가 있어 진피 12g과 물 5백㏄를 달여 절반정도 줄 때까지 달인 후 꿀을 타서 마시면 도움이 된다.

이명은 신경이 예민해졌거나 신경을 많이 쓰고 스트레스와 충격을 많이 받았을 때 특히 심해진다.

신경성으로 옆머리가 아프고 귀가 울릴 때는 귀 앞쪽 턱관절 주위 오목한 곳에 있는 청궁과 조금 위에 있는 이문혈 자리를 손으로 자주 눌러 준다.

몸이 약해 귀가 울리는 경우엔 제2요추 중심에 있는 명문혈과 그 양쪽으로 손가락 두마디쯤 떨어진 신유혈을 자극해 주면 신장기능이 강화돼 효과적이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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