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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발 가꾸기] 발에 맞춘 깔창 피로 덜어준다

중앙일보

입력

서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자영업자 K씨(45.경기도 분당)는 엄지발가락 관절의 통증 때문에 제대로 걷기 힘들었다.

지난달 분당차병원을 찾은 그는 엄지발가락에 못이 심하게 박힌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K씨는 자기 발에 맞게 처방된 깔창을 맞춰 신었는데 "발이 편해져 저녁 때도 피로를 쉬 느끼지 않는다"며 만족해한다.

을지병원 족부클리닉을 방문한 P씨(여.46)는 하이힐을 즐겨 신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는 1년 전부터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때문에 통증이 심하다. 진단 결과는 엄지발가락 외반증. 발은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축구선수들이 가장 많이 쓰게 될 신체 부위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황지혜 교수는 "60세까지 평균 보행거리는 약 16만㎞로 지구 네바퀴에 해당한다"며 "1㎞를 걷는 데만 발이 받는 압력은 15t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은 우리 몸에서 가장 '학대'받는다. 불결한 것을 다 밟고 다녀야 하고 통풍이 잘 안되는 좁은 신 안에서 땀냄새에 절어야 한다.

분당차병원 정형외과 조덕연 교수는 건강한 발은 5무(五無),즉 무통(無痛).무부종(無浮腫).무변형(無變形).무냉(無冷).무육자(無肉刺,티눈.굳은살이 없는)인 발이라고 규정한다.1㎞쯤 걸어도 통증이 없고 편안하게 느껴진다면 일단 무통의 건강한 발이다.

발이 잘 붓는다면(부종) 혈액순환 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조교수는 "발쪽으로 내려오고 올라가는 혈액량의 차이가 생겨 발이 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의 변형 중 가장 흔한 것은 엄지 발가락(무지)끝이 밖으로 휘는 외반증이다.

● 차고 붓는 발, 혈액순환 장애 의심
휘는 발가락 주범은 굽높은 구두

30대 이상 여성 10명중 7명이 이 병을 앓고 있다. 이 병은 과거엔 버선(버선발), 요즘엔 하이힐이 주범이다.

한양대 재활의학과 박시복 교수는 "'발과 신발의 전쟁'에서 발이 이기면 신발모양이 틀어지고 신발이 이기면 발이 변형된다"고 비유했다.

그는 "뒷굽의 높이가 3㎝ 이상 높아지면 중심을 잡기 위해 온 몸의 근육을 긴장시키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뒷굽이 뾰족하고 좁으면 발목을 삐지 않으려고 더 힘을 주게 되므로 허리.어깨.목뒤가 아프고 쉽게 피로해진다.

을지병원 족부정형외과 이경태 교수는 "하이힐은 무지 외반증.굳은 살.티눈.족관절 염좌(발목이 삐는 것)는 물론 심한 경우 무릎 관절염.요통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요즘 유행하는 통굽구두가 하이힐보다 무릎과 허리에 더 큰 부담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통굽을 신으면 보행시 발의 중간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런 굴곡현상이 사라져 무릎 등에 부담이 가중된다는 것.

족부냉증(足部冷症)이 있다면 혈액순환 장애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동맥경화.당뇨병 합병증(당뇨발)으로 발 주변 혈관에 피가 잘 흐르지 않으면 발이 차게 느껴진다. 족부냉증엔 두툼한 양말을 신고 온욕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발의 굳은 살(못)은 걸을 때 다섯 발가락 마디에 압력이 골고루 전해지지 않으면 생긴다.

이때 발에 잉크를 발라 족지문을 찍은 뒤 가장 까만 부위(압력이 최고로 가해진)의 높이를 깔창으로 높여주면 효과적이다. 의사의 처방을 거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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