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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발, 그 원인과 치료법

중앙일보

입력

평발로 인해 발이 아프다거나 쉽게 다친다며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편평족'으로 불리는 평발은 발바닥을 안쪽에서 보았을 때 동그랗게 위로 올라간 모양,즉 아치(arch) 구조(종아치)가 없어 발바닥 모양이 평평한 것을 말한다.

◆평발의 90% 원인 불명…섣부른 치료시 오히려 위험

평발의 진단은 체중을 실었을 때 종아치가 없어지는 것을 육안으로 보고 진단하는 것과, 방사선 검사로 종골 피치(calcaneal pitch)각을 측정해 진단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 각이 15도 미만이면 평발로 확진한다.

또 평발로 진단되면 그 원인을 알기 위해 컴퓨터 단층 촬영 등을 해보기도 한다.

어린이 평발의 원인은 ▲원인을 모르는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아킬레스 건의 이상이 있는 경우 ▲골격의 이상이 있는 경우 ▲뇌성마비 등 신경계에 이상이 있는 경우로 나뉜다.

이 중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 경우는 자연 발달 과정 중 저절로 종아치가 생길 가능성이 크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는 없다.

저절로 좋아질 가능성이 큰 아이들에게 보조기나 불필요한 수술 등을 해주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 이는 아이의 육체적 발달 뿐 아니라 정신적 발달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 외에 원인이 밝혀진 경우에는 그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정해진다.

◆시중 판매 교정기구, 평발 치료 효과 없어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을지대학병원 김하용(金廈容.소아정형외과)교수는 '어린이의 발이 육안으로 볼 때 평발인 경우라면 정형외과에서 확실한 진단을 받고 그 원인도 밝혀,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대증적 요법

발이 쉽게 피로 해지거나 조금만 걸어도 아파하는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대체로 비 수술적 치료를 권한다.

이 때는 발 모양의 본을 뜬 아치 지지 깔창(arch support)을 깔아주면 어느 정도 증상의 예방 효과가 있으며 일단 증상이 생기면 진통소염제 계통의 약물치료나 마사지, 얼음 찜질 등의 물리치료를 해주면 효과가 좋다.

하지만 깔창과 같은 교정기구들이 평발을 교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조기들을 사용하는 것은 발의 통증이나 피로감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며 보조신발을 신은 아동의 평발이 교정된 경우는 보조기를 안 신어도 저절로 좋아지는 자연 경과가 있기 때문이다.

◆보조기와 물리 치료

평발의 원인 중 가족력이 있는 경우와 아킬레스 건이 단축 된 경우에는 보조기나 물리 치료 요법이 권장된다.

보조기 치료는 아치를 지지해 주고 족부골의 정렬을 유지해 주는 기능을 하는 깔창(UCBL) 혹은 단화 등이 처방된다.

보조기로 교정 효과가 있는 나이는 3∼5세 미만이며 증상 완화 효과는 더 성장한 후에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발 끝이 안으로 모아져서 걷는(내염전) 아이들은 이런 보조기를 하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물리 치료는 종아치를 지지해 주는 근육(후종근)의 보강 운동과 악화시키는 근육(아킬레스근)의 스트레칭 운동이 이용된다.

◆수술 요법

마지막으로 수술적 치료가 있는데 이는 골변형이 있거나 뇌성 마비 아동 등에 한해 권장 된다.

골변형이 있는 경우로 복숭아 뼈 밑에 주상골이 하나 더 있는 주상골 부골에는 Kidner술식(부골 제거술)이, 족부 관절의 일부에 뼈끼리 연결이 있는 경우에는 유합 절제술 등의 술식이 필요하다.

뇌성 마비 아동의 경우엔 평발로 인해 근력의 약화 뿐 아니라 보행의 진행 방향에도 영향을 받을 수 (지렛대 질병)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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