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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굴·전망대·곤돌라…1년간 닫힌 파주 DMZ 관광 속속 재개

중앙일보

입력

제3땅굴·도라전망대·통일촌 등을 방문하는 경기도 파주 민간인통제선(민통선)과 비무장지대(DMZ) 관광이 중단한 지 1년 만에 속속 재개했다. 최전방 안보관광은 지난해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이어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하면서 중단됐다. 최근 ASF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든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한 데 따른 조치다.

문산자유시장 연계 DMZ 무료 관광

파주시는 ‘문산자유시장 연계 DMZ 무료 관광’을 지난 20일 재개했다. 파주시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는 이 관광은 지난해 10월 2일부터 ASF 발생으로 DMZ 관광과 함께 중단됐다. 문산자유시장에서 1인당 1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DMZ 관광 티켓을 무료로 준다. 문산자유시장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출발해 제3땅굴, 도라전망대, 통일촌 직판장 등을 경유하는 코스다. 주중 1회, 주말 2회, 1회 20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운영 중이다.

문산자유시장과 연계한 비무장지대(DMZ) 무료 관광 버스. [파주시]

문산자유시장과 연계한 비무장지대(DMZ) 무료 관광 버스. [파주시]

최종환 파주시장은 “문산자유시장 연계 관광 재개로 전통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바란다”며 “DMZ 관광은 구간별 방역 인력을 배치해 시설소독, 발열 여부 확인, 방문자 명부작성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운영 중이니 안심하고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판문점 견학

정부는 지난해 10월 중단한 판문점 견학도 다음 달 4일 재개키로 했다. 중단한 이유였던 경기 북부 ASF 확산 세가 진정됐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관계자는 “다음 달 4일 시범견학을 하고, 6일부터 일반인이 판문점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며 “견학 규모와 횟수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 소규모로 시작하고, 향후 방역 상황에 따라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판문점을 방문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가운데)이 지난달 16일 경기 파주 판문점 군사분계선 남쪽에서 북한 판문각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판문점을 방문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가운데)이 지난달 16일 경기 파주 판문점 군사분계선 남쪽에서 북한 판문각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견학은 통일부 견학 지원센터 누리집(www.panmuntour.go.kr)에 14일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기존엔 30~40명 단위 단체 관광객 기준으로만 신청할 수 있었는데 가족 단위(최대 5명)로도 신청할 수 있도록 바꿨다. 통일부는 견학 관련 시설 곳곳에 체온계와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거리 두기 등 코로나 19 방역지침을 지키도록 할 계획이다.

파주 DMZ 평화관광

파주시는 지난해 9월 ASF 발생 이후 지난해 10월부터 중단한 ‘DMZ 평화관광’을 지난달 22일 재개했다. 코로나 19에 대응하기 위해 하루 10회, 1회 관람 인원은 20명으로 제한했다. 단체관광은 사전예약제로만 운영한다. 제3땅굴·도라전망대·통일촌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지난 2017년 DMZ 관광에 나선 관광객들이 파주 제3땅굴 견학을 마치고 나와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김성룡 기자

지난 2017년 DMZ 관광에 나선 관광객들이 파주 제3땅굴 견학을 마치고 나와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김성룡 기자

파주시는 매표·이동·관람 등 관광객의 모든 동선에 발열 체크를 비롯한 2∼3중의 대인 방역을 거치도록 했다. 시는 ASF와 코로나 19 상황에 따라 추가 방역 조치와 관광객 밀집도 완화시책을 병행하고 있다. 파주 희망 일자리 인력을 곳곳에 배치해 관람 중 출입기록, 방역 및 마스크 착용 여부도 상시 확인하고 있다.

임진각 곤돌라

파주시는 민통선 관광의 새로운 명물인 ‘임진각 평화 곤돌라’도 지난달 15일 정식 개장했다. 임진강 남북을 가로지르는 곤돌라는 총사업비 327억원을 들여 2018년 10월 착공, 올해 1월 말 공사를 마쳤다. 곤돌라는 임진강 남쪽 임진각 관광지와 안보 체험관인 임진강 북쪽 반환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 간 850m 구간에 조성했다. 곤돌라 캐빈은 10인용이다. 26대(일반 캐빈 17대, 크리스탈 캐빈 9대)를 운행한다.

지난 9월 15일 정식 개장한 임진각 평화 곤돌라. 장진영 기자

지난 9월 15일 정식 개장한 임진각 평화 곤돌라. 장진영 기자

곤돌라는 임진각 하부 정류장을 출발해 임진강을 가로질러 민통선 내 캠프 그리브스 상부 정류장에 하차하며 순환 운행한다. 파주시는 임진각 평화 곤돌라를 찾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7월 곤돌라 상부 정류장(백연리)에서 노상리 전망대 구간에 길이 300m, 면적 1076㎡ 규모로 임진강 민통선 탐방로와 전망대를 조성했다. 전망대에서는 곤돌라 이용 관광객이 탁 트인 민통선의 임진강과 장단반도, 임진각, 6·25전쟁 때 끊어진 철교 등 다양한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전익진·정용수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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