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만한 학교생활이 10대 임신 낮춘다

중앙일보

입력

초등학생들의 성적을 올려주고 원만한 친구관계를 도와주는 교육프로그램이 성교육과 상관없이 10대 임신을 낮추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대학 연구진은 `소아.청년기 의학집'(APAM) 14일자 최신호에 게재된 보고서에서 이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지난 1981∼86년간 범죄발생률이 높은 시애틀 시내 18개 학교에서 약 350명의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을 대상으로 적용, 실시했다.

그 결과 교육프로 참가 여학생들은 21세 때까지 임신율이 38%인데 비해 이 프로에 참여하지 않은 여학생들은 무려 56%로 높게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프로그램 참여 여학생들의 출산율은 23%, 불참여 여학생들은 40%로 각각 집계됐다.

참가자들은 또 성관계 파트너가 훨씬 적었을 뿐 아니라 가장 최근 성행위시 콘돔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학생들은 2개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초등학교 내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다른 학생들은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참여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충동 조절법, 공격적 행동 없이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 그리고 타인의 감정을 인정하는 방법들을 가르치도록 훈련받았고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감시,격려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워싱턴대학 사회개발연구 그룹을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허킨스 교수는 '어린이들이 초등학교 시절 학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학업에 열중하게 되면 장래 자신의 성공을 위태롭게 할 행동을 저질를 가능성이 훨씬 적다는 우리의 가설에 부합되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성교육 주창자들은 학업성적 향샹과 자존심이 10대 청소년들의 임신을 낮춰줄 수 있다는데 동의하면서도 성교육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시애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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