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우울증 할머니들 더 오래사는 경향 보여

중앙일보

입력

[롤리(노스캐롤라이나주) AP=연합]가벼운 우울 증세가 있는 노년 여성이 이같은 증세가 전혀 없는 여성보다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인정신과학회지 5,6월호에 게재된 듀크대학 연구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1986년부터 97년까지 65세 이상의 여성 2천4백1명과 남성 1천2백69명을 우울증 여부를 기준으로 세 그룹으로 분류한 뒤 약 3년마다 면담을 실시해 건강상태를 파악한 결과 이같은 결론이 나왔다.

조사 대상 여성 가운데 10.5%를 차지한 가벼운 우울증의 여성은 연령과 만성질환, 그밖의 다른 요인들을 감안한 사망률 비교에서 우울증이 전혀 없거나 증세가 명백한 다른 두 그룹의 여성들에 비해 사망 위험이 60%나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남성들에게서는 우울증과 사망률 사이에 연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를 주관한 댄 블레이저 듀크대 교수는 이같은 연구결과는 우울증과 사망률을 다룬 다른 연구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가벼운 우울증이 생존 메커니즘의 일환이라는 이론을 지지하는 것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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