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하루 1-2잔 뇌졸중 예방 효과

중앙일보

입력

하루 1-2잔 정도 술을 마시는 60대 남녀는 이보다 덜 마시는 60대 남녀보다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과대학의 륙 주시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미국 심장협회학술지 뇌졸중 4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하루 12-23g의 알코올을 마시는 60-69세 남녀의 경우 뇌졸중 위험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술 한잔은 12g 정도이다.

이상하게도 다른 연령층에서는 이같은 뇌졸중 감소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과음은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매사추세츠주 프래밍엄 주민 5천209명을 대상으로 지난 30년간에 걸쳐 음주습관을 조사했으며 이 연구는 지금 계속되고 있다.

조사기간에 남성 196명과 여성 245명이 국소 빈혈 뇌졸중에 걸렸다. 이 병은 피를 공급하는 동맥을 막아 발생하는 가장 흔한 형태의 뇌졸중이다.

연구진은 전반적인 음주가 모든 연령층의 국소 빈혈 뇌졸중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정량의 음주를 한 60대의 남녀의 경우 예방 효과가 관측됐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포도주만이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 같았으며 맥주나 다른 알코올류는 아닌 것 같다면서 '이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생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다만 추측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른 연구들에서는 맥주나 포도주 등 어떤 주류라도 적정량을 마실 경우 심장질환 위험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지적돼왔다.

심장 질환 위험이 감소하는 이유는 알코올이 피의 농도를 희석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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